▲SBS 새 예능 <관계자 외 출입금지> 한 장면.
SBS
MC들은 이번에는 교도소내 긴급상황을 전담하는 기동순찰팀(CRPT)을 만났다. 수감자들의 건강, 난동 등 교도소내 사건삮 있을 때마다 가장 먼저 현장으로 뛰어들어야하는 기동순찰팀은 하루에 열 번씩 출동을 해야할 때도 있다고.
하대훈 교위는 조폭 등 강력범죄자들을 자주 상대하고 제압해야 하는 기동순찰팀의 역할에 대하여 설명했다. 수감자에 따라 일반사범은 흰색, 조직폭력범이나 관심대상수용자는 노란색, 마약범은 파란색으로 각각 죄목과 특성에 따라 명찰의 색깔이 달라진다고. 기동순찰팀은 노란 명찰을 단 수감자가 있거나 그가 속한 방을 더 주의 깊게 관찰하다고 밝혔다.
하 교위는 가장 잊을 수 없는 수용자로 2004년 서울구치소에서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만난 일화를 고백했다. 당시 첫 야간근무에 나섰던 하 교위는 처음 대면한 수용자의 눈빛이 뭔가 다르다는 것을 직감했다. "눈에서 뭔가 다른 빛이 났다. 누군지 몰랐는데 직감적으로 그가 유영철이라는 것을 알았다. 유영철이 눈도 피하지 않고 '뭘봐?'라고 하더라. 철문을 사이에 두고 눈싸움을 하면서 '뭐하는지 보고 있다. 근무자가 수용자를 보는 건 당연한 게 아니냐"고 응수하니 그림 그리고 있다면서 고개를 돌리더라"는 것.
또한 하 교위는 일반범과 흉악범의 눈빛이 다르냐는 이이경의 질문에 "완전 다르다. 미친 사람의 눈빛도 다른데, 살인범의 눈빛은 또 다르다. 눈에서 광기로 빛이 난다"라고 설명했다.
이야기가 진행 중에 구치소내 소란으로 기동순찰팀이 호출되는 실제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곧바로 자리를 비우고 출동한 하 교위는 잠시 후 복귀했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독거 수용동의 수감자가 근무자에게 욕설을 하고 문을 발로차며 난동을 피운 사건이었다.
하 교위는 이처럼 기동순찰팀 근무를 하면서 실제로 수감자들에게 위협에 노출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밝혔다. 그래서 기동순찰팀은 보통 4인이 함께 움직이며 수감자들의 돌발행동을 항상 주시하고 신속하게 대처한다고.
2021년 기준 교정시설내 사건사고는 1278건에 이르며 그중 교도관이 폭행당한 사건만 111건에 이른다. 교도관은 저마다 수감자들을 상대하면서 종종 상처를 입거나 흉터를 간직하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하 교위는 "서로 믿고 의지해가면서 일하는 것. 팀원들이 제 힘의 원천"이라고 고백했다.
한편으로 교도소에서 만났음에도 악연이 인연이 된 사례도 존재했다. 하 교위는 기억에 남은 한 수용자의 훈훈한 일화를 고백했다. 잘못된 어린 시절을 보내며 23살 때 감옥에 들어왔던 수용자가 의외로 머리가 좋고 계산이 뛰어난 모습을 보고, 하교위는 교도소내 교정-교화를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하여 검정고시를 볼 것을 권했다. 수용자는 하 교위의 조언을 따라 교도소 내에서 중고등학교 검정고시를 모두 통과했다. 출소 이후에는 새 삶을 살아가면서 하 교위를 찾아와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고. 최근에도 하 교위와 꾸준히 연락하면서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왔다.
어둡고 무섭고 우울한 이야기만 가득할 것 같았던 공간에서도 사람간의 정과 인연이 살아있는 모습은, '교정과 교화'라는 단어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며 작은 희망을 남겼다. 이어 다음 주 방송에는 교도소로 무대를 옮겨 실제 수감자들과 중범죄자들을 둘러싼 놀라운 실화들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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