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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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에는 개와 함께 살아가면서도 정작 개에 대해 무지한 보호자들도 도움을 요청하지만, 강형욱 훈련사의 솔루션과 대사, 그 밖의 지침을 달달 외울 정도로 열정적인 보호자들도 등장한다. 하지만 중이 제 머리를 못 깎는다고 했던가. 문제는 자신의 케이스에 그 가르침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객관화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반려견을 향한 과한 애정이 보호자의 눈을 가려서 문제에 대한 접근 자체를 막는다. 짖거나 물어도 그저 예뻐하니 버릇없는 개가 된다. 그래서 훈련사가 필요하지 않겠는가. 반면, 드물지만 지나치게 객관화에 성공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다. 과도한 훈련을 시키게 되면 반려견이 보호자의 눈치를 많이 보게 된다. 이런 경우에도 역시 훈련사가 필요하다.
니키의 모든 케어를 담당한 강형욱 '찐' 팬 남편 보호자
19일 방송된 <개는 훌륭하다>의 고민견 견종은 보더콜리(Border Collie)였다. 스코틀랜드가 원산지인 보더콜리는 양몰이를 하던 목양견 출신으로, 판단력이 좋고 민첩하며 강한 체력이 특징이다. 캐나다의 동물학자 스탠리 코렌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보더콜리가 개 지능 순위 1위라고 한다. 강형욱 훈련사는 보더콜리들은 공을 던지면 떨어질 위치를 예측해서 미리 당도해 있다며 칭찬했다.
강형욱의 '찐' 팬이라는 남편 보호자는 강형욱의 가르침은 물론 방송 중에 한 말까지 외우고 있을 정도였다. 그는 어릴 적 <꼬마 돼지 베이브>라는 영화를 감명 깊게 봤는데, 거기에 등장하는 보더콜리가 너무 예뻐서 가정을 이룬 후 보더콜리를 키우는 게 꿈이었다고 망했다. 남편 보호자는 두 명의 딸과 함께 간단한 훈련에 도전했고, '앉아', '엎드려', '코'까지 손쉽게 성공했다.
남편 보호자는 밥, 간식, 교육, 목욕 등 모든 케어를 담당했는데, 아침 산책부터 배변 산책까지 니키의 하루를 모두 책임지고 있었다. 또, 그는 '피개행개(피곤한 개가 행복한 개다)'라는 가르침을 실천하고 있었다. 문제는 산책 시 나타나는 공격성이었다. 보호자의 보폭에 맞춰 걷는 듯했던 니키는 다른 강아지를 보더니 흥분하기 시작했다. 집에 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