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호날두가 팀의 주장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앞두고 있다.
포르투갈 축구협회 트위터 캡쳐
'역대급 레전드' 메시-호날두, 마지막 남은 월드컵 우승 커리어
신계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1987년생)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1985년생)은 언제나 비교대상이다. 현역 선수 중 클럽 레벨에서 메시와 호날두를 능가할 선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선수는 클럽 무대에서 모든 우승과 각종 개인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대표팀에서는 메시가 2021 코파아메리카를, 호날두가 유로 2016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아직까지 월드컵 우승과는 인연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선수 모두 역대 월드컵에서 네 차례(2006, 2010, 2014, 2018) 출전했다. 메시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결승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독일에게 패하며 꿈에 그리던 피파컵을 들어올리는 데 실패했다. 대회 골든볼(MVP) 수상은 결코 메시에게 위안이 되지 못했다. 4년 전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16강에서 탈락했다.
메시는 네 번의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정작 중요한 순간에 침묵했다.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결과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2021 코파 아메리카 우승은 메시와 아르헨티나에게 확실한 변곡점이 됐다. 아르헨티나는 지지 않는 팀으로 변모했다. A매치 35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며, 카타르에서 일을 낼 준비를 마쳤다.
특히 아르헨티나에서 메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공격 포인트 생산뿐만 아니라 빌드업 상황에서도 메시가 2선과 3선으로 내려온 뒤 공 운반, 패스의 시발점 역할을 맡는다. 그만큼 메시가 짊어져야할 짐이 무겁다.
메시는 이번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선언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 어느때보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단합력은 최상이다. 메시를 중심으로 모든 선수들이 똘똘 뭉치며 한 번 해보자는 동기부여가 강하다.
호날두는 유로 2016과 2018-19 UEFA 네이션스리그의 우승을 견인하며 오랫동안 이어온 포르투갈 무관 징크스의 종지부를 찍었다. 유로에서는 통산 득점 1위에 등극하는 등 골 결정력에서는 단연 호날두를 능가할 선수가 없다.
그러나 월드컵 퍼포먼스는 메시와 마찬가지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06 독일 월드컵 1골, 2010 남아공 월드컵 1골, 2014 브라질 월드컵 1골에 그쳤다. 지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스페인전 해트트릭, 모로코전 1골을 터뜨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포르투갈은 16강에서 우루과이에 패했다.
무엇보다 네 번의 월드컵에서 4강-16강-조별리그 탈락-16강으로 팀 성적의 아쉬움이 크다. 포르투갈은 역대급 스쿼드를 구축하며 이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우승으로 가는길에 있어 호날두는 강점이자 약점이다. 소속팀 맨유에서 벤치로 밀려났을 뿐만 아니라 지난 9월 네이션스리그에서도 적은 활동량, 느슨한 압박, 골 결정력 난조를 보였다.
그렇다고 포르투갈의 주장이자 A매치 득점 통산 1위 호날두를 벤치에 내리는 처방은 부담스럽다. 실제로 호날두는 맨유에서 후반 교체 거부와 경기 도중 무단 퇴근을 일삼으며 물의를 빚었다.
팀 분위기를 해칠 요소가 다분하다. 포르투갈의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으로선 호날두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하기란 쉽지 않은 이유다. 호날두 딜레마를 얼마나 슬기롭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