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데시벨> 관련 이미지.
(주)마인드마크
제목만 놓고 보면 신선한 추격 스릴러가 떠오른다. 소리에 반응하는 폭발물과 범인과의 두뇌싸움에 쫓기는 주인공, 장르적으로 영화 <데시벨>은 충분히 매력적인 설정을 끌고 왔다. 관객이 기대하는 것은 이 소재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설득력 있게 활용하느냐일 것이다.
서울 용산 CGV에서 7일 오후 언론에 선공개 된 영화는 일종의 사적 복수심에 불타는 한 해군 장교의 테러극으로 정의해볼 수 있겠다. 훈련 중 자국 어뢰로 인해 승조원 절반을 잃게 된 한라함 부함장(김래원)에게 앙심을 품은 범인은 그의 가족과 주변 인물 한 명 한 명에게 위해를 가하며 옥죄어 온다.
대량 인명 피해도 아랑곳하지 않는 특성상 범인은 일종의 사이코패스 내지는 소시오패스로 묘사된다. 영화 중반부터 정체를 드러내는데 그때부터 주인공과 범인 간 치열한 물리력 싸움이 시작된다. 아내와 딸을 인질로 잡힌 부함장이 범인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여러 난관이 제시되는 식으로 사건이 진행된다.
소음에 반응하는 폭탄, 그러니까 100데시벨이 넘으면 터지는 폭탄이라는 설정 외에 이 영화에서 소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없다. 범인이 사용하는 폭탄 자체가 소리를 트리거 삼아 작동하는 식인데, 해당 영화를 기대하는 관객입장에선 좀 더 세밀한 연관성이나 설정을 기대하기 십상일 것이다.
이를테면 <콰이어트 플레이스> 같은 영화는 청력이 민감한 괴물을 빌런으로 등장시키면서 그에 맞서기 위해 주인공이 해당 괴물의 특성을 파악하고, 약점을 하나씩 찾아가는 식으로 긴장감을 담보해갔다. <데시벨>에선 여러 위기 상황에서 소음을 만들지 않기 위해 통제하려는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노력만 보일 뿐, 소음 그 자체가 위기 상황에서 어떤 입체감을 주는지는 알 수 없다.
소음 폭탄이 아닌 다른 폭탄이었어도 해당 영화에선 상관없을 정도로 소리의 관여도 자체가 낮은 편이다. 오히려 수중 폭발 장면이나 대규모 군중 액션에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평이함을 상쇄하기 위해 소음 폭탄을 끌고 왔지만 유기적으로 엮이지 않는 결과로 이어졌다.
▲영화 <데시벨> 관련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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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약점을 빼면 배우들의 연기나 이야기의 긴장감은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한다. 부함장의 조력자로 등장하는 취재기자(정상훈)와 부함장의 아내(이상희) 등 주변 캐릭터가 곳곳에서 중심을 잘 잡는다. 다만 해군 장병, 군수뇌부, 일반 시민 등까지 여러 층위의 에피소드를 짧고 굵게 엮다 보니 일부 캐릭터는 분량 면에서 편차가 큰 편이다. 해군 잠수함 대위 이민기나, 음향 탐지 부사관으로 나오는 차은우 등은 그 역할이 미미해서 팬 입장이라면 아쉬울 법하다.
이외에도 일부 장면에선 과한 헨즈헬드가 눈에 걸리기도 한다. 액션의 박진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카메라 흔들기는 어느 정도 용인될 수 있겠지만, 흐름 자체에 몰입을 방해할 정도로 흔드는 건 과잉처럼 느껴진다.
한줄평: 신선함을 찾으려다 범작이 된 결과
평점: ★★★(3/5)
영화 <데시벨> 관련 정보 |
연출: 황인호
각본: 황인호, 이진훈
출연: 김래원, 이종석, 정상훈, 박병은, 이상희, 조달환, 차은우 그리고 이민기
배급: ㈜마인드마크
제작: 이스트드림시노펙스㈜
러닝타임: 110분
관람등급: 12세이상관람가
개봉: 2022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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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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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우면 터지는 폭탄... 신선한 소재, 그렇지 못한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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