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빙하특급열차>의 한 장면.
서울인디애니페스트
옅은 갈색 픙에 따뜻한 노란빛이 감도는 배경. 부드러운 인상을 가진 한 쌍의 커플이 마주 보거나 함께 앉아 있다. 눈 주변에 분홍빛이 흐르는 이 커플을 바라보고 있으면 몽글몽글 마음이 편안해진다. 한 번만 스쳐 지나가듯 보더라도 이 둘에게서 샘솟는 사랑은 기억에 남는다. 소소한 일상이지만 이게 바로 사랑하는 순간이라고 말하는 듯한 일러스트를 만드는 작가는 일러스트레이터 퍼엉(Puuung)이다.
그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페이스북을 합쳐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30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할 정도의 인기 작가다. 국내 일러스트레이션 플랫폼 그라폴리오에 올린 작품이 900개가 넘는다. 일러스트는 엽서, 포스터, 그림 에세이, 모바일 게임, 컬러링북, 스마트폰 배경 화면 등에 담겨 사람들의 마음을 따스하게 한다.
퍼엉의 본명은 박다미(30). 2015년부터 일러스트 작업을 했으니 이제 8년 차다.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로 불렸던 그가 이번에는 감독으로 처음 영화제에 섰다. 지난 22일 개막한 서울인디애니페스트 랜선비행 부문에 오른 애니메이션 < Wherever we go >(우리가 어딜 가든지)가 그의 작품. 유일한 극장 상영 날이었던 24일 GV에도 참석했다.
"감독으로 불리는 건 오늘이 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