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홈' 조연 어벤져스의 활약!이연우 감독과 황재열, 라미란, 송새벽, 이범수, 인교진 배우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의 한 상영관에서 열린 영화 <컴백홈>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컴백홈>은 모든 것을 잃고 15년 만에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 무명 개그맨이 거대 조직의 보스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10월 5일 개봉.
이정민
서울로 상경해 개그맨은 되었지만 무명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기세(송새벽 분).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날벼락을 맞은 그는 돈도 없고 집도 잃은 채 길을 헤맨다. 그러다 한 통의 전화를 받은 그는 고향 충청도로 15년 만에 '컴백'한다. 조직의 보스였던 아버지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조직원이던 삼촌 강돈(이범수 분)은 20억 원을 내놓으며 기세에게 어떤 제안을 한다. 그러다 예상치 못한 일에 휘말리게 된 기세는 동창들과 첫사랑 영심(라미란 분)을 연거푸 만나면서 점점 더 이상한 일을 겪는다.
오는 10월 5일 개봉 예정인 영화 <컴백홈>은 <거북이 달린다>(2009), <피끓는 청춘>(2014)을 연출한 이연우 감독의 8년 만의 신작이다. 무명 개그맨이 고향에 돌아가 친구, 가족, 연인과 재회하며 삶의 에너지를 회복한다는 코미디다. 송새벽, 라미란, 이범수 등 코미디의 대가들이 출연한다.
이 감독은 15일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가족과 고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대부분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와 있지 않나. 대도시에서 각자 사연을 가지고 있고. 그런 분들이 고향에 내려갔을 때 자기들을 반겨주는 친구들도 있고 부모님, 첫사랑도 있고. 내가 지금 이렇게 된 게 내가 잘나서 그런 게 아니고 주변의 도움이 있었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이야기는 동굴 속에 빠져 있던 한 남자가 동굴에 계속 갇혀서 나이를 먹고 있다가 나중에 동굴에서 나오는 이야기"라며 "친구들과 사랑과 가족, 그런 화해와 용서를 통해 밖으로 나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극 중에서 KBS 2TV <개그 콘서트>가 등장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워낙 코미디를 좋아하고 (개그콘서트) 원년부터 팬이어서 (프로그램 폐지가) 충격이었다. 개그맨이라는 소재를 (영화에) 접목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영화가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코미디라는 장르에 대해서 "제가 생각하는 코미디는 두 시간 남짓 되는 영화에서 관객들이 집중하다가 신선한 바람을 맞고 쉬어가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 역시 코미디는 어려운 것 같다"고 전했다.
<컴백홈>은 웃긴 장면에, 기세 주변 인물들의 다양한 이야기까지 더해지면서 감동적인 대목도 상당했다. 배우 송새벽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코미디적인 느낌보다, 가까이에서 보면 그 순간은 긴박하거나 진지한데 멀리서 보면 재미있어 보이는 신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배우 라미란은 "코미디라고 하는 게 단순히 표면적인 웃음만 유발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감독님이 웃음의 요소는 스쳐 지나가는 것처럼 (영화에) 풀어 넣으시고 결국 이야기를 따라 갈 수 있게 설계를 해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건 진정성이라고 생각하고 심각하게 (연기를) 한다기보다 얼마나 이 상황을 이해하고 있고 진심으로 이 사람(캐릭터)이 되는가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우 이범수는 "웃음이 일차원적이고 소모적이라기보다 상황에 녹아있는 진지한 상황과 그 상황에 처해 있는 웃음코드가 스토리와 잘 맞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연우 감독은 극 중 배경이 충청도인 이유에 대해 "제가 충청도 출신이기도 하고 외할아버지 과수원을 떠올렸다. 고향이라고 하면 충청도가 와닿아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송새벽은 "충청도 특유의 뉘앙스를 품은 대사가 많다고 생각했다. 촬영할 때도 그 뉘앙스가 주는 게 크다고 생각했다. 충청도 뉘앙스의 말투나 표현들이 재미있었던 게 다른 영화와의 차별점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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