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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두 번째 세계'... 마이너스 된 '순한맛' 콘셉트

[TV 리뷰] JTBC <두 번째 세계> 예상과 다른 방향성, 느슨한 전개... 초반 화제몰이 아쉬움

22.09.14 11:04최종업데이트22.09.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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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두 번째 세계'
JTBC '두 번째 세계'JTBC
 
JTBC <두 번째 세계>가 좀처럼 시청자들을 흡수하지 못한 채 방황을 이어가고 있다. 케이팝 아이돌 그룹 래퍼들이 펼치는 보컬 경연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특징을 마련했지만 아직까진 시선을 확 끌 만한 요소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벽에 갇힌 모양새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방영된 <두 번째 세계> 3회 역시 앞선 방영분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답습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이날 방송에선 지난주에 이어 1라운드 경연 두 번째 시간이 그려졌다. 각자 상대를 지목해서 대결을 펼치는 1대 1 방식의 경연에서 먼저 무대에 올라선 미미(오마이걸), 신지민(전 AOA)은 각각 엑시(우주소녀), 유빈(전 원더걸스)을 꺾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 뒤를 이어 김선유(클라씨) 대 문수아(빌리), 주이(모모랜드) 대 문별(마마무)이 각자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곡들로 치열한 보컬 경합을 치르며 승자와 패자의 명암이 엇갈리고 말았다. 

​1라운드 솔로곡 경연에서 전체 1위의 주인공은 예상대로 문별이었다. 록 밴드 콘셉트로 'Congratulations'(데이식스)를 소화하면서 기존 마마무의 색깔을 잠시 뒤로 접으면서 다른 참가자들과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반면 아쉽게도 최하위는 'Domino'를 부른 주이였다. 하필 1라운드 경연 임박해서 코로나에 감염, 녹화 전날에 격리가 풀리다보니 이에 따른 컨디션 저하, 준비 부족이 발목을 잡고 말았다. (1라운드 나머지 순위는 하단 이미지 참조)

보컬 경연이라는데... 퍼포먼스 치중?
 
 JTBC '두 번째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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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성공적인 오디션 및 경연 예능에서 3회차 정도라면 시청자들의 든든한 지원 속에 안정적인 시청률 혹은 유튜브 등 인터넷 공간 상에서 꾸준히 거론될 만큼의 화제 몰이가 이뤄지기 마련이다. 반면 그렇지 못한 예능이라면 회차가 쌓일 수록 답보 상태에 놓이거나 피부로 실감될 만한 열기가 감지되기 어렵곤 했다. 안타깝게도 현재 <두 번째 세계>는 후자의 상황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한 자리 수가 안 되는 시청률은 그렇다 손쳐도 경연 영상(유튜브 및 네이버 TV)들도 아직까지 동영상 플랫폼에서 큰 관심을 유도하지 못 하고 있다. 신지민, 미미 등의 가창 등이 그나마 동일 프로그램 내 타 영상물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두 번째 세계> 외적인 요소(신지민의 과거 논란, <지구오락실> 미미의 화제성)에 의지한 부분이 컸다.   

이는 시청자 입장에서 예상했던 부분과 실제 <두 번째 세계> 내용 전개의 괴리감이 한몫을 차지했다. 보컬 경연이라는데 정작 참가자들은 웅장하게 치장한 무대 장치 및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결합시킨 방식으로 대결에 임했다. 첫회 자신들을 소개하는 프리퀄 무대에 이어 1라운드까지 비슷한 형식으로 채워지다보니 자칫 주객이 전도된 게 아닌가라는 착각도 불러 일으킨다. 

JTBC라는 방영 채널을 감안하면 사람들은 <싱어게인> <팬텀싱어> 같은 철저히 가창에 온 힘을 쏟아붓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기대했었는데 결과물은 솔로 버전의 걸그룹 경연 형식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렇다보니 노래에만 집중하고 싶었던 입장에선 살짝 기운이 빠질 법했다. 

긴장감 제로, 느슨한 구성... 희미해지는 '본방 사수 의욕'
 
 JTBC '두 번째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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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리더'로 이름 붙여진 심사위원들을 여타 예능 대비 젊은 음악인 위주로 택해 신선함을 마련한 점은 색다른 선택이었다. 하지만 참가자들의 약점에 대한 지적 혹은 보완점 언급보단 두리뭉실한 칭찬 등으로 일관하다보니 차별화된 심사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MC 전현무 혹은 김성주, 심사위원 윤종신 또는 박진영 등의 구성에 익숙했던 시청자들의 인식을 넘어서기엔 초보 MC 및 심사위원들의 조합으론 버겁기만 할 따름이다.  

여타 경연 예능과 달리 비교적 '순한 맛'을 내세운 점 역시 <두 번째 세계>로선 되려 마이너스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른바 '악마의 편집' 같은 시청자 입장에서 불쾌감을 느낄 법한 내용이 전무하다는 점은 환영할 만하다. 반면 '마라맛' 혹은 '매운맛'에 비견할 만큼 보는 이들이 감정이입할 정도의 톡 쏘는 맛의 결여는 경연에서 꼭 필요한 긴장감의 상실로 연결된다.

모든 참가자들이 분명 성심성의껏 준비해 무대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여타 경연 예능에서 봐왔던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다보니 몰입감마저 마련되지 않는 것이다. A참가자 대 B참가자의 라이벌 구도 등의 재미를 추구할 만한 요소 또한 딱히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1라운드 8명 참가자의 경연을 무려 2주 분으로 길게 늘려 방영하다 보니 느슨함, 지루함을 강조하는 단점만 더욱 부각되고 말았다. <프로듀스101> 혹은 <킹덤(퀸덤)> 같은 다수의 출연진 및 그룹이 등장하는 경연에선 적합할 수 있었지만 소수의 솔로 참가자로 꾸며지는 경연임을 감안하면 반대로 함축적으로 속도감 있는 빠른 방식의 전개가 더 적합하지 않았을까? 지금 <두 번째 세계>로선 뭔가 획기적인 대반전이 필요해 보인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in.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두번째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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