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두 번째 세계'
JTBC
'보이스 리더'로 이름 붙여진 심사위원들을 여타 예능 대비 젊은 음악인 위주로 택해 신선함을 마련한 점은 색다른 선택이었다. 하지만 참가자들의 약점에 대한 지적 혹은 보완점 언급보단 두리뭉실한 칭찬 등으로 일관하다보니 차별화된 심사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MC 전현무 혹은 김성주, 심사위원 윤종신 또는 박진영 등의 구성에 익숙했던 시청자들의 인식을 넘어서기엔 초보 MC 및 심사위원들의 조합으론 버겁기만 할 따름이다.
여타 경연 예능과 달리 비교적 '순한 맛'을 내세운 점 역시 <두 번째 세계>로선 되려 마이너스 효과로 작용하고 있다. 이른바 '악마의 편집' 같은 시청자 입장에서 불쾌감을 느낄 법한 내용이 전무하다는 점은 환영할 만하다. 반면 '마라맛' 혹은 '매운맛'에 비견할 만큼 보는 이들이 감정이입할 정도의 톡 쏘는 맛의 결여는 경연에서 꼭 필요한 긴장감의 상실로 연결된다.
모든 참가자들이 분명 성심성의껏 준비해 무대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여타 경연 예능에서 봐왔던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않다보니 몰입감마저 마련되지 않는 것이다. A참가자 대 B참가자의 라이벌 구도 등의 재미를 추구할 만한 요소 또한 딱히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1라운드 8명 참가자의 경연을 무려 2주 분으로 길게 늘려 방영하다 보니 느슨함, 지루함을 강조하는 단점만 더욱 부각되고 말았다. <프로듀스101> 혹은 <킹덤(퀸덤)> 같은 다수의 출연진 및 그룹이 등장하는 경연에선 적합할 수 있었지만 소수의 솔로 참가자로 꾸며지는 경연임을 감안하면 반대로 함축적으로 속도감 있는 빠른 방식의 전개가 더 적합하지 않았을까? 지금 <두 번째 세계>로선 뭔가 획기적인 대반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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