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이터 가네(왼쪽 위)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첫 UFC 대회에서 첫 번째 메인이벤트를 장식할 예정이다.
UFC
MMA 데뷔 10경기 만에 UFC 잠정 챔피언 등극
어린 시절 친구의 소개로 무에타이를 접하며 격투기에 발을 들인 가네는 입식격투기를 수련하다가 2014년부터 무에타이 대회에 출전해 13전 전승 9KO를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2018년 프랑스를 떠나 캐나다의 'TKO파이트 나이트'라는 단체를 통해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가네는 데뷔전에서 KO승을 거두며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고 2번의 방어전을 성공시킨 후 단 3경기 만에 UFC와 계약했다.
UFC데뷔 후에도 하파엘 페소아와 돈테일 메이스를 나란히 서브미션으로 꺾으며 헤비급의 신성으로 떠오른 가네는 2019년 12월 정찬성과 프랭키 에드가가 메인이벤트를 펼친 UFC 부산대회에 출전했다. 만약 2022년에 가네가 한국대회에 출전한다면 국내 격투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겠지만 당시 가네는 옥타곤에서 단 2경기를 치른 신예였다. 결국 가네는 메인카드에도 포함되지 못한 채 언더카드의 마지막 경기에 출전했다.
서울대회에서 캐나다의 태너 보서를 판정으로 꺾으며 종합격투기 데뷔 후 첫 판정 경기를 치른 가네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한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하다가 2020년12월 전 헤비급 챔피언 주니어 도스 산토스를 상대했다. 도스 산토스는 한때 헤비급을 주름 잡던 선수였지만 3연속 KO패로 하락세가 뚜렷했고 상승세를 타던 가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가네는 2라운드 중반 팔꿈치 공격을 통해 도스 산토스를 KO시키며 UFC내 인지도가 급상승했다.
2021년에도 챔피언을 향한 가네의 여정은 계속 됐다. 가네는 2021년 2월과 6월 자이르지뉴 로젠스트루이크와 알렉산더 볼코프를 상대로 여유 있는 판정승을 따냈다. 비록 2경기 연속으로 피니시 승리를 만들어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대신 2경기 연속 5라운드 25분 경기를 무리 없이 소화하는 뛰어난 체력을 과시했다. 초반 러시 후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여느 헤비급 파이터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UFC 진출 후 파죽의 6연승을 달린 가네는 스티페 미오치치를 꺾고 챔피언에 오른 프란시스 은가누의 유력한 1차 방어전 상대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은가누와 UFC 측에서 불화가 생기면서 가네는 2021년 8월 베테랑 데릭 루이스와 잠정 타이틀전을 치렀다. 루이스의 한 방 펀치에 기대를 걸었던 격투팬들도 있었지만 가네는 타격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다가 3라운드 KO로 승리를 거두면서 헤비급 잠정 챔피언에 등극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의 첫 메인이벤트 주인공
종합격투기 데뷔 후 10전 전승, UFC 7연승 행진을 달린 가네는 경기마다 압도적인 기세로 승리를 차지하면서 은가누와의 통합 타이틀전을 앞두고도 자신감이 넘쳤다. 실제로 현지 전문가와 격투팬, 도박사들도 강력한 한 방에 의존하는 은가누보다 '헤비급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불리는 가네가 더 우세할 거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격투괴물들이 득실거리는 UFC 헤비급에서 정상에 오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가네는 2라운드까지 뛰어난 거리싸움을 바탕으로 은가누에게 우세한 경기를 이끌어갔다. 하지만 가네는 은가누가 타이틀전을 앞두고 준비한 '레슬링'이라는 옵션에 대비하지 못했다. 가네는 3라운드부터 레슬링을 앞세운 그라운드 공방을 준비한 은가누의 작전에 말려 들었고 결국 3, 4, 5라운드를 차례로 빼앗기며 격투기 데뷔 후 첫 패배를 당했다. 가네 역시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며 은가누와 재대결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은가누는 1차 방어전 이후 무릎수술을 받으면서 연말까지 공백이 불가피해졌고 그 사이 UFC의 프랑스 대회 개최가 확정됐다. 그리고 프랑스가 낳은 최고의 종합격투기 스타 가네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첫 UFC 대회 메인이벤트 출전이 확정됐다. 물론 가네가 태어난 곳은 프랑스의 서부에 위치한 페이드라루아르지만 현재 파리에 거주하고 있는 만큼 파리는 가네에게 '홈그라운드'라고 할 수 있다.
UFN209대회 메인이벤트에서 가네와 맞붙게 될 상대는 헤비급 3위에 올라 있는 호주 파이터 타이 투이바사. 복싱과 무에타이를 베이스로 복싱 7전과 킥복싱 16전, 종합격투기 17전의 전적을 가진 투이바사는 최근 5연속 KO승을 따냈을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만 여느 헤비급 선수들처럼 체력이 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어 경기 운영에 능한 가네가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무난히 1승을 추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실 챔피언 은가누를 제외하면 헤비급 최강자로 꼽히는 가네로서는 자신보다 랭킹이 낮은 투이바사와의 경기에서 승리한다 해도 얻을 건 썩 많지 않다. 반대로 투이바사는 적지에서 랭킹 1위 가네를 꺾으면 단숨에 헤비급의 새로운 타이틀 도전자로 떠오를 수 있다. 하지만 현존하는 최고의 프랑스 파이터 가네는 조국에서 열리는 첫 번째 UFC대회의 역사적인 첫 메인이벤터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잡기 위해 4일 옥타곤에 오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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