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
FIVB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의 한국 여자배구가 1년 만에 쓰디쓴 좌절을 겪었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지난 3일 막을 내린 2022 국제배구연맹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예선 라운드에서 12경기 전패를 당하며 승점 1도 못 얻고 16개 참가국 중 최하위로 탈락, 5일 귀국했다.
그럼에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은 대표팀을 환영하려고 찾아온 배구팬들로 넘처나며 변함없는 응원을 보냈다.
세대교체 나선 여자배구... 너무 컸던 김연경 빈자리
한국은 도쿄올림픽이 끝난 후 김연경, 김수지, 양효진 등 오랫동안 대표팀을 이끌었던 베테랑들이 한꺼번에 은퇴하면서 자연스레 세대교체에 돌입했다. 사령탑도 폴란드로 떠난 스테파노 라바리니에서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으로 바뀌었다.
국제무대 경험이 부족한 20대 젊은 선수들을 대거 발탁한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어느 정도 고전할 것이 당연했으나, 예상보다 훨씬 참담한 결과에 배구계는 큰 고민에 빠졌다.
한국은 앞선 대회에서 체면은 지켰었다. 처음 출범한 2018년 5승 10패로 16개국 중 12위에 올랐고, 2019년에는 일본과 폴란드 등을 꺾고 3승을 거뒀다. 또한 작년에도 3승을 거두며 최하위는 아니었다.
코트에 서 있는 존재감만으로 상대를 압도하던 김연경의 빈자리는 너무도 컸다. 구심점을 잃으니 대표팀이 추구하는 배구 스타일의 방향성도 흐려졌다.
'해결사' 김연경에게 의존하던 패턴에서 벗어나 여러 선수가 골고루 공격에 나섰고, 빠른 이동 공격으로 신장의 열세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이었으나 이를 뒷받침할 경기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최근 몇 년 사이 남자배구를 훌쩍 넘어설 정도로 치솟은 여자배구 인기에 거품 논란까지 불거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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