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 배우가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영화 <탑건: 매버릭> 기자회견에서 하트를 만들어보이며 인사하고 있다.
이정민
파일럿의 작전명인 콜사인은 출연 배우들이 직접 지었다는 후문이다. 행맨 역의 글렌 포웰은 훈련 중 구토까지 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은 사연을 전하며 "실제 훈련을 받게 되면서 영화 촬영이 아닌 마치 미 해군에 입대한 느낌"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실제로 전투기를 몰아야 한다는 게 상당한 부담이었다. 하늘로 올라가는 순간부터 오로지 내 책임이었기 때문"이라며 "피가 머리로 솟는 것같은 상황에서 대사도 해야 하고 중력도 견뎌야 했다. 톰 크루즈 영화가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아주 영광스런 순간들이었다"고 말했다. 참고로 글렌 포웰의 조부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로 알려져 있다.
페이백 역의 제이 앨리스는 놀랍다. "산타 모니카에서 <탑건2> 관련 짧은 영상을 봤는데 속으로 완전 멋지다고 생각하던 도중 톰 크루즈가 우리에게 직접 전투기를 몰아야 할 거라고 말했다"며 "엄청 놀랐는데 훈련 프로그램을 수행하며 영화와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다 마치고 나니 엄청난 성취감이 있었다"고 훈련 당시를 회상했다.
코요테 역의 그렉 타잔 데이비스 또한 "어떤 상황이 발생할 때 자동으로 반응할 수 있을 정도로 훈련을 받았다"며 "사실 제 오디션을 톰 크루즈가 직접 봤다는 것 자체가 감사했다. 오디션 때는 떨어져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좋았다"고 전했다.
"톰 크루즈는 타인을 편하게 해주는 배우로 유명하다"고 운을 뗀 루스터 역의 마일즈 텔러는 "마치 팀원처럼 스스럼없이 모든 걸 함께 해주었기에 제가 가진 것 이상의 것을 보여 줄 수 있었다"며 동료와 영화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언어나 문화 장벽을 뛰어넘는 게 영화의 힘이라 생각한다. 한국영화나 음악이 세계 문화에 기여하고 있는 걸 볼 때마다 놀란다"고 덧붙였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영화 제작, 파일럿에 대한 꿈이 있었다고 고백한 톰 크루즈는 "배우들이 쏟아부은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며 "영화가 아름다운 건 협업이 필요하고 같은 목표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현장에서 한국의 중년 남성들이 아주 열광할 것 같다는 한 취재진의 말에 그는 "여러분들을 위한 영화다. 시원하게 우셔도 괜찮다"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한편 톰 크루즈는 이번까지 총 10번째 내한한 할리우드 배우가 됐다. 역대 할리우드 배우 중 최다다. 그는 "(다른 나라보다 좀 늦어진) 한국 개봉에 맞춰 방문하기 위해 다른 배우들이 함께 어렵게 일정을 맞췄는데 와서 보니 여러 노력을 존중받는 느낌이었다"며 "마법과도 같은 경험이었다. 한국이라면 30번도 40번도 더 오고 싶다. 그게 지금의 목표"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탑건: 매버릭>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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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