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는 훌륭하다>의 한 장면
KBS
결국 하키를 작은방에 격리시켰지만, 분리불안이 있는 하키는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빠 보호자도 안절부절하지 못했다. 어쩌겠는가. 엄마 보호자는 하키를 데려오라고 말했다. 참고 견디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또 다른 문제는 산책시 예고 없는 발현되는 공격성이었다. 전조 증상 없이 변하는 탓에 셀 수 없는 피해자들이 발생했다.
"갑자기 가족을 물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장도연)
"갑자기인 것처럼 느껴지기는 하는데, 나이대를 들어보면 한 살 반? 그때 보통 시작이 되거든요? 안 그랬던 개가 갑자기 그랬다기보다 점점 공격성을 띠는 과정에서 이제 할머니 보호자를 문 것 같아요." (강형욱)
강형욱을 만난 하키는 유독 경계를 심하게 했다. 아들 보호자가 통제해도 쉽사리 진정되지 않았다. 하키가 강형욱을 향해 앞발을 들며 달려들자, 강형욱은 목줄을 좀더 짧게 잡으라고 요청했다. 한참 후에도 경계가 누그러지지 않자, 거실 산책을 하도록 했다. 하지만 아들 보호자가 안전거리를 유지하지 않아 실질적 위협이 되는 거리까지 가까워졌고, 강형욱은 이를 질타했다.
강형욱은 "어떤 개가 30cm 안까지 들어와서 위협한다면 들고 있는 것으로 휘둘러 막아도" 되는 상황이라며, 보호자의 적극적인 통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하키가 계속해서 짖자 강형욱은 의자를 밀쳐 강하게 압박을 가했다. 서로 물러서지 않는 팽팽한 기싸움이 시작됐다. 강형욱이 거듭해서 경고를 하자 하키는 몸부림을 쳤다. 얼마나 지났을까. 버티던 하키가 조용해졌다.
하키의 심리가 궁금했다. 강형욱은 하키 입장에서 "죽을래?"라고 위협을 했는데, 상대방이 되레 "죽여봐!"라고 더 강하게 반박을 하니 당황한 것이라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사장 개니까" 하키의 위협에 다들 움츠러 들었지만, 강형욱은 달랐다. 그러자 하키의 짖음이 달라졌다. 좀전까지는 공격적이었지만, 지금은 보호자들을 향해 "우리는 한 편이지?"라고 동조를 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