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MBC
앞서 대청봉조가 워낙 이상적인 화음을 선보였던 터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신선봉조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대표들은 '현실적인 화음'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멤버 중 누가 제일 걱정되냐는 질문에 전지현이 "솔직하게 말씀을 드려도 되나"고 머뭇거리자, 미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제시카 알바가 "하지 마요"라고 잽싸게 자진납세를 하여 폭소를 자아냈다.
전지현은 제시카 알바를 '알바 언니'라고 부르며 "목소리만 들었을 때 노래에서 인생의 깊이가 느껴졌다. 웬지 저보다 언니일 것 같다"고 추측했다. 제시카 알바는 "전지현 씨보다 출산 빼고는 다 했을 수도 있다"라며 쿨하게 응수했다.
입담이 센 제시카 알바와 전지현 사이에서 조용히 숨죽이고 있던 김태리는, 신선봉 3인이 만일 고정팀을 이루며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 "네?"하고 난처한 반응을 감추지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은 "세 사람의 오묘한 조합이 너무 웃긴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단체곡을 듣기 전 목풀기 시간으로 멤버들은 각자 준비한 개인곡을 선보였다. 전지현은 빅뱅의 '라스트 댄스'를, 김태리는 정인의 '장마'를 특유의 감성충만한 보컬로 소화해내며 감탄을 자아냈다.
다른 참가자들이 먼저 노래를 부를 동안 안절부절하며 유독 긴장한 기색을 감추지못했던 제시카 알바는 "그저께 연습을 열심히 하다가 '노동주'를 마셨다. 그게 이틀만에 영향이 온다"며 뜬금없는 음주후 숙취 고백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나미의 '인디언 인형처럼'을 선곡한 제시카 알바는 흥겨운 댄스에 랩까지 소화해내며 대표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신선봉 3인이 준비한 단체곡은 에코의 명곡 '행복한 나를'이었다. 제시카 알바는 리허설 때의 우려와 달리 안정된 보컬을 보여줬고, 김태리의 맑고 싱그러운 목소리에, 전지현의 유니크한 음색과 소울풀한 감성까지 더해지며 훌륭한 화음을 이뤄냈다.
제시카 알바는 만족감을 드러내며 "어제보다 잘한 것 같다. 리허설 때보다 나아진 게 오늘 잠도 안자고 계속 노래를 들었다"며 그간의 숨은 노력을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이 산을 넘지 않으면 제 팔자는 여기서 머물 것이다"라는 유쾌한 농담으로 마무리했다.
대표들의 심사숙고 끝에 김태리와 전지현이 합격했다. 제시카 알바는 아쉽게 탈락했다. 복면을 벗은 그녀의 정체는 바로 배우 채정안이었다. 도도하고 시크한 도시녀 이미지로 사랑받았지만 예능 출연은 적었던 채정안의 깜짝 등장에 대표들은 모두 놀라움을 금하지 못했다.
오디션 참가 이유에 대하여 채정안은 "진짜 성공하고 싶었다. 나이가 드니까 돈이 많이 필요하더라"고 쿨하게 고백했다. 탈락의 아쉬움에 대하여 채정안은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근데 내가 뭐라고 기분나빠서 어쩌겠냐"며 시원시원하게 답했다. 예상치 못한 반전 입담에 대해서는 "제가 원래 성격이 급하다. 생각나면 빨리 이야기하고, 어쩔 때는 생각도 안 하고 말한다"고 필터없는 고백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유재석은 "채정안의 입담이 원래 재야(?)에서는 유명하다"고 덧붙였다.
채정안은 그동안의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었지만 회사에서는 자꾸만 기다려보라고 말리기만 하는게 "속이 터졌다"고 고백했다. 방송 출연 이후 예능 러브콜이 쏟아질 것 같다는 예상이 "지금 가릴 때도 아니다. 요즘 공진단을 많이 먹고 있다. 그만큼 스스로에게 투자하고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1990년대 후반에 이른바 테크노 가수로도 활약했던 채정안은 예전에 가수활동했던 것을 요즘 세대는 몰랐으면 좋겠다고 쑥쓰러워하면서도, 막상 자신의 히트곡 메들리가 시작되자 화끈한 세기말 댄스까지 선보이며 감출 수 없는 끼를 드러냈다.
과거보다 오히려 춤 실력이 늘었다는 채정안은 뜬금없이 같은 시기에 역시 테크노 여전사 컨셉트로 활동했던 배우 겸 가수 이정현을 소환했다. "내가 먼저 '여전사' 콘셉트로 나왔는데, 이정현이 나오는 바람에 내가 요정이 됐다"며 울컥하는 모습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아쉽게 탈락하긴 했지만 신선봉조 파트는 사실상 '채정안 특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그녀의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세 번째 조로 파워풀한 성량을 자랑하는 비로봉조가 등장했다. 보류자 면접에서 남다른 예능감을 선보였던 손예진은 방송 이후 "요즘 회사에 저만 쳐다보고 있다"고 자랑했다. 지난 번에 닮은꼴이 류승범이라고 고백했던 손예진은 요즘에는 중국 배우 유역비를 거론했다. 대표들은 류승범과 유역비는 전혀 매치가 안된다고 의아해하자 손예진은 "제가 어느날은 남자같이 생겼다가 어느날은 여자같이 생겼다고 한다"며 대표들을 알쏭달쏭하게 만들었다.
지원자들은 각자 준비한 개인기를 선보였다. 나문희는 제니의 '솔로'에 맞춰 전통악기인 해금 성대모사를 선보였고, 손예진은 <생생정보통>의 성우 성대모사를 선보이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몸풀기 개인곡 시간에 손예진은 이소라의 '내곁에서 떠나가자 말아요' 김혜수는 윤미래의 '시간이 흐른 뒤'를, 공효진은 박기영의 '시작'을, 나문희는 이선희의 '인연'을 각각 열창했다. 긴장했던 지원자들은 나문희는 "오장육부가 다 꼬였다. 변비가 있는데 다 나았다" 공효진은 "물을 계속 마셔서 터지기 일보 직전"이라며 투머치 토크들을 남발하여 웃음을 자아냈다.
비로봉조가 선보인 단체곡은 씨야의 '사랑의 인사'였다. 네 사람의 서로 다른 음색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하모니에 대표들은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김혜수는 살짝 음이탈이 났다며 아쉬워했지만 다른 지원자와 대표들은 실수를 느끼지 못했다며 격려했다.
최종 합격자는 나문희와 손예진이었다. 김혜수와 공효진은 아쉽게 탈락했다. 김혜수의 정체는 <스우파>의 댄서 리헤이, 공효진은 <놀면 뭐하니?>의 식구인 이미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