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아버지> 스틸컷
넷플릭스
저코바는 이 문제를 알리고자 하나 인디애나주 검찰청을 비롯해 법무부, 언론사 어디도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지 않는다. 유일하게 그 목소리를 들은 건 폭스59의 기자, 안젤라 가노트였다. 안젤라는 도널드 취재에 나선 건 물론 이 내용을 방송에 공개한다. 이로 인해 7명으로 형제자매는 끝이라는 도널드의 말과 달리 그의 병원을 이용했던 많은 부부들이 피해자임이 밝혀지게 된다.
재연 화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 다큐멘터리는 전반적으로 호러의 실감을 강조한다. 사이코패스 성향을 지닌 도널드 클라인의 캐릭터를 부각시키며 공포를 자아낸다. 도널드는 권총을 지니고 다니는 건 물론 저코바와 안젤라를 노골적으로 협박한다. 지인들은 도널드에 대해 엄격하고 권위적이며 오만한 성격이라 말한다. 어둡고 위압적인 도널드의 캐릭터를 재연해 질감을 살리는 영리한 선택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가 지니는 세 가지 구성을 탄탄하게 담아낸다. 원인, 사건, 감정이다. 사건은 저코바가 진실을 발견한 후 그를 법정에 세우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안젤라의 끈질긴 연락 끝에 매리언 카운티의 팀 딜레이니 검사는 사건에 대해 설명한다. 그는 도널드를 기소할 죄목이 없다고 말한다. 강간죄가 성립하기 위해서는 '강제로'와 '동의없이'라는 두 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그의 말은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의문을 자아낸다.
그를 법정에 세운 건 검찰에 보낸 사실 확인서에 담긴 협박에 가까운 문구와 자신이 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거짓이다. 이 혐의로 체포된 도널드는 DNA 검사를 통해 피해자들의 아버지인 것이 밝혀진다. 허나 기소된 그의 죄목에는 피해자들에게 행한 그 어떤 가해행위도 포함되지 않는다. 여기에 지역사회에 이바지한 공로로 어떠한 처벌도 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