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트위터
류현진의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과감한 전력 보강으로 올 시즌 우승에 도전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5일(한국시간)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발표한 '파워 랭킹'에서 토론토를 전체 30개 구단 가운데 2위에 올리며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평가했다. 1위는 LA 다저스다.
MLB닷컴은 "토론토가 곧 파워 랭킹 1위에 오르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셋, 조지 스프링어 등 타자들이 기대만큼 활약한다면 다저스를 위협할 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팀으로 거듭난 토론토... 현지서도 "우승 후보"
토론토는 지난 겨울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섰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에게 수여하는 사이영상을 차지한 로비 레이와 팀 내 최다인 14승을 거둔 스티븐 마츠가 떠났지만, 자유계약(FA) 시장에서 케빈 가우스먼과 기쿠치 유세이를 영입하면서 득실의 균형을 맞췄다.
또한 올스타 출신 3루수 맷 채프먼을 영입하며 어느 팀과 견주어도 부럽지 않은 막강한 타선까지 구축했다. 특히 채프먼은 최고의 수비를 보여준 선수에게 주는 골든 글러브를 3차례(2018년·2019년·2021년)나 수상했을 정도로 안정된 수비력도 갖췄다. 땅볼 타구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은 류현진에게는 든든한 동료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1993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렸으나, 그 이후로는 중하위권을 맴도는 평범한 팀이었던 토론토는 2020년 4년간 8000만 달러의 거액을 들여 류현진을 영입하며 전력 강화에 나섰다.
토론토의 꾸준한 노력 덕분에 MLB닷컴을 비롯한 미국 현지 언론도 우승 후보로 평가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토론토가 속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는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탬파베이 레이스 등 우승을 노리는 강호들이 넘쳐나며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토론토가 정규리그에서 웬만한 다른 지구 우승팀보다 많은 91승(71패)을 거두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을 정도다. 그렇기에 토론토는 전력 이상의 성적을 올려야 우승을 바라볼 수 있다.
토론토의 우승 도전, 류현진 어깨에 달렸다?
토론토가 우승에 도전할 조건으로 가장 많이 꼽히는 것이 바로 류현진의 활약이다. 류현진은 토론토 입단 후 2년 연속 개막전 선발을 맡았으나, 올해는 호세 베리오스와 케빈 가우스먼에 이어 3선발로 밀려났다.
지난해 전반기에 8승 5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무난한 성적을 올렸으나, 후반기부터 기복이 심해지면서 결국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4점대 평균자책점(4.37)을 기록하며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다. 토론토 선발진이 원활하게 돌아가려면 류현진이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
MLB닷컴도 "류현진은 더 이상 토론토의 1선발이 아니지만, 1선발만큼 중요하다"라며 류현진을 토론토의 불안 요소로 꼽았다. 그러면서 "류현진이 올해도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다면 4선발까지 밀릴 것"이라며 분발을 요구했다.
류현진도 "토론토는 매우 재능 있는 선발진을 구축했다고 본다"라며 "결국 나에게 달린 것 같다. 내가 맡은 임무를 잘 해낸다면 토론토는 정말 좋은 한 해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2006년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며 프로 무대에 데뷔한 류현진은 한국과 미국에서도 우승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토론토가 우승 후보로 떠오르면서 류현진도 프로 생활 17년 만에 우승 반지를 낄 기회를 맞았다.
올해 류현진의 첫 공식 선발 등판은 오는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가 될 예정이다. 류현진이 과연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며 토론토의 에이스로 부활하고, 대망의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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