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 샷'에 대한 설명. 엔드 초반에는 스톤이 다른 색 스톤을 완전히 하우스 밖으로 쳐낼 수 없는데, 이 규정을 회피하기 위해 하우스와 먼 쪽으로 약하게 쳐내는 것을 '틱 샷'이라 한다. 그림처럼 노란색 스톤이 약간 이동해 멈추면 된다.
박장식
'팀 킴' 선수들이 연승 가도를 달렸던 이번 컬링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보기 힘든 장면이 있다. 바로 '틱 샷'이다. 컬링을 깊이 관심 갖고 보는 사람들이 아니면 알기 어려운 전략이지만, 상대를 흔들어놓기 위해서 꼭 필요한 전략으로 꼽혔던 것이 '틱 샷'이다.
하우스 앞을 막고 있는 가드 스톤을 정교하게 치우는 틱 샷은 많은 선수들이 시도하고, 썼던 전략이다. '팀 킴'의 경우에도 김선영 선수가 틱 샷을 많이 구사하기도 했고, 성공률 역시 높았다. 하지만 그 전략을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는 쓸 수 없다. '틱 샷 금지 룰'이 이번 세계선수권에서 시범 적용되었기 때문.
'틱 샷 금지 룰'은 하우스 바깥 센터라인에 물린 스톤을 엔드 초반 제거할 수 없는 룰이다. 그간 도입이 논의되던 이 룰은 지난 그랜드슬램에서 시범적으로 적용된 뒤 세계선수권에서 본격적으로 시도되고 있다. 경기의 박진감을 높이고, 선공의 불리함을 줄이겠다는 의도이다.
'틱 샷', 리드의 중요도 높여... 김선영 선수 장기
'틱 샷'이 생겨난 계기는 '프리 가드 존' 룰 때문이다. 호그라인부터 하우스 앞 선까지의 공간을 의미하는 '프리 가드 존'은 선수들의 가드 스톤을 보호하고, 더욱 다양한 전략을 짤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리드 샷, 그리고 선공의 첫 번째 세컨드 샷까지는 가드 스톤이 보호받는 전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룰에 따르면 '프리 가드 존' 내에 안착한 스톤은 상대편의 스톤에 의해 제거될 수 없다. 스톤은 강하게 쳐내면서 하우스 반대편까지 밀려나거나, 벽에 닿으면 제거되는데, '프리 가드 존'이 가동되면 그 엔드의 다섯 번째 투구까지는 상대 팀의 '프리 가드 존' 내 스톤을 제거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