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아버지는 그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이윤아
예산읍에 살며 예산중앙초와 예산여중, 예산정보미디어고(지금 예화여고)를 나온 윤아씨에게 고향은 셀 수 없이 많은 추억이 깃든, 어느 무대보다도 따뜻하게 반겨주는 곳이란다. 그와 지난해 말 전자우편으로 진행한 인터뷰를 문답형식으로 정리한다.
"판소리는 우리의 모습… 사랑이야기 등 그대로 담겨"
- 처음 국악을 시작했을 때가 궁금하다.
"초등학교 사물놀이부에서 장구를 맡았다. 그때는 그냥 재밌는 타악기라고만 생각했다. 사물놀이 시간이 되면 늘 신났고, 대회에도 나가 처음으로 국악무대에 섰던 아주 소중한 경험이었다. 중학생 때 판소리를 시작해 1년 동안은 방황했다. 하지만 스승님의 칭찬 한마디에 '내가 노력해 이룰 수 있는 게 있구나,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내년의 내 모습'이 궁금해져 지금까지 해왔다. 힘든 일이 생겨도 나 자신을 믿으며 이겨냈다."
- 고향에서 기억에 남은 추억들은.
"정말 많은 추억이 있다. 운동장에서 뛰놀던 것, 용돈 500원을 받은 날 문구점에 가 군것질하던 것. 어머니 말로는 하도 안와 찾으러 가보니 뭘 살지 결정을 못하고 계속 고민만 하고 있었다고 하더라. '우성비디오' 가게에서 좋아하는 비디오를 빌려보던 기억도 난다. 그때 비디오장을 옆으로 밀면 밖으로 통하는 문이 있었는데, 거길 마법의 문이라고 불렀다. 가족과 예당저수지에 놀러가 아버지에게 낚시를 배웠던 추억 등도 생각난다."
- 모교인 예산중앙초를 찾아 공연하기도 했다.
"자주 예산에 가고 싶지만 일이 바빠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가는 날이면 가족들과 최대한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일을 하거나 가정을 꾸린 친구들이 있는데 만나지 못하더라도 전화해 '예산에 왔다'고 얘기하곤 한다. 올해 지역에서 공연이 계획돼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아쉽게도 취소됐다. 예산에서 무대를 하면 마치 가족들 앞에서 마이크를 잡는 것 같아 어느 무대보다 더 따뜻하고 신이 난다. 올해는 꼭 자주 공연하고 싶다."
- '풍류대장' 참가기가 궁금한데.
"감사하게도 제작진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항상 바라던 국악의 다양성을 알리는 것과 동시에 '다른 장르와 자유롭게 매시업(서로 다른 곡을 조합해 새로운 노래를 만드는 것) 할 수 있겠다' 싶어 참가했다. 프로그램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많은 실험을 해야 했다. 최신가요 '탑100'과 팝 등 안 불러본 노래를 많이 접하고, 여러 리듬을 접목하며, 더 나은 곡을 만들기 위한 시도를 끊임없이 했다. 쉽지만은 않은 작업이었다. 선곡은 가사내용이 닮아있는 곡들로 했다. 6화에 방영된 '강강술래+못 찾겠다 꾀꼬리'에서 강강술래는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노래지만 우리가 평소 가요처럼 따라 부르진 않는다.
이 곡을 함께 신나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들자는 마음에 편곡 주제를 댄스곡으로 잡고 기존에 알려진 노래와는 다른 느낌으로 구성했다. 대전과 서울을 오가며 거의 밤샘작업을 해 고3 때도 흘리지 않았던 코피를 쏟기도 했다. 그래도 즐겁고 재밌었다. 모든 무대가 새로운 도전이었다. 춤을 추며 라이브로 노래하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처음에 연습할 때는 체력이 배로 들어가니 숨이 차 힘들었지만 계속 노력한 끝에 이겨냈다. 마이크 앞에 서기 전에는 '할 수 있다'를 외치고 제 무대를 보는 분들이 행복하길 바란다는 마음을 담아 꼭 기도를 했다. 그런 뒤 무대에 서 관객들이 눈을 보면 그 순간을 즐기게 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