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Universe(콜드플레이,방탄소년단)'의 뮤직비디오 공개에 앞서 게시된 포스터
Coldplay
그리고 콜드플레이가 지난 9월 24일, 그룹 방탄소년단과 함께 작업한 싱글 'My Universe'를 발표했다. 강력한 조합이다.
2021년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팝스타, 그리고 21세기를 대표하는 스타디움 밴드가 만난 것이다. 'My Universe'의 프로듀싱은 스웨덴 출신의 프로듀서 맥스 마틴(Max Martin)이 맡았다. 마틴은 2020년 최고의 히트곡 위켄드(The Weeknd)의 'Blinding Lights'를 비롯, 20여년에 걸쳐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킨 거장 프로듀서다.
곡에 대한 세계의 반응은 뜨겁다. 발표 첫주에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차지하는 '핫샷 데뷔'를 이뤄냈다. 방탄소년단의 여섯 번째 빌보드 1위 곡이며, 콜드플레이 역시 'Viva La Vida(2008)' 이후 두 번째 빌보드 1위 곡을 보유하게 되었다.
콜드플레이의 리더 크리스 마틴은 방탄소년단과의 곡 작업을 위해 지난 4월 직접 서울을 방문했다. 크리스 마틴은 직접 파트를 배분하고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위한 댄스 브레이크를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곡 작업에 참여했다. 이 상호작용의 과정은 방탄소년단 유튜브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Coldplay X BTS Inside 'My Universe'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My Universe'는 'Higher Power(콜드플레이)'와 'Permission To Dance(방탄소년단)'의 긍정적인 정서를 소환한다. 공간감을 강조했던 < Mylo Xyloto > 이후 보여준 팝 노선의 연장선에 있으며, 방탄소년단의 '소우주(2019)' 역시 떠오른다. 새로움과 파격은 없지만, 부담 없이 귀에 다가오는 팝송이다. 밝은 멜로디와 청량한 키보드 사운드는 경쾌하다.
'My Universe'가 실린 콜드플레이의 정규 9집 < Music Of The Spheres >는 오는 10월 15일 발표된다. 콜드플레이는 새 앨범을 예고하는 문구 중 하나로 '모든 사람은 어디에선가 외계인이다.(Everyone is an alien somewhere)'를 내세웠다. 'My Universe'는 이 문구에 호응한다. 크리스 마틴이 노래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명료하다. 국적과 인종, 성적 정체성 등을 뛰어넘는, '경계없는 사랑'의 중요성을 노래하고자 한 것이다. 방탄소년단의 멤버들 역시 곡의 메시지에 맞춰 한국어 가사를 썼다.
"and they said that we can't be together because
because we come from different sides"
(그들은 우리가 함께 할 수 없을 것이라 말했지. 우리가 다른 곳에서 왔으니까)
"너는 내 별이자 나의 우주니까 지금 이 시련도 결국엔 잠시니까" (슈가)
8집 < Everyday Life >(2019)에서 분쟁 지역 시리아의 일몰(Sunset)과 일출(Sunrise)을 표현했던 콜드플레이는, 이번에 그 시야를 우주로 돌린다. 'Higher Power'를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송출했고, 콜드플레이 멤버들이 직접 우주비행사 토마 페스케(Thomas Pesquet)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앨범 재킷과 트레일러 영상에 공개된 천체의 신비로운 이미지, 우주를 활용한 마케팅 방식, 그리고 공간감을 강조하는 음악까지. 그 모든 요소가 퍼즐처럼 맞아 떨어지는 듯 하다.
데이브 마이어스 감독이 연출한 'My Universe'의 뮤직비디오 역시 음악이 금지된 미래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스타 워즈>와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를 연상하게 하는 디스토피아에서 희망의 찬가가 흘러 나오고 있어 이질적이다. 뮤직비디오 속에서 서로 떨어져 있던 콜드플레이와 방탄소년단은 홀로그램을 통해 호흡하다가 한 공간에서 만난다. 이것은 이질성을 극복한 사랑의 이야기인 동시에, 아티스트와 관객의 은유이기도 하다.
얼마전 콜드플레이는 대면 공연을 다시 시작했다. 지금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팬들이 스타디움에서 만나 'My Universe'를 부르는 풍경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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