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최근 부진을 전하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메이저리그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부진에 빠진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5실점으로 난타당했다.
토론토는 3-7로 패하며 류현진은 시즌 9패(13승)를 기록했고, 평균자책점도 4.34로 치솟았다. 이로써 류현진은 '준수한 선발투수'의 조건인 3점대 평균자책점에 도달하지 못하고 시즌 마감이 유력해졌다.
류현진은 후반기 들어 흔들리기 시작했다. 8월 한 달간 6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3패 평균자책점 6.21로 부진했다. 9월 들어 반등을 기대했으나, 지금까지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0.45로 오히려 더 실망스러운 활약을 보이고 있다. 특히 2경기 연속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하며 불펜진에 부담을 안겨줬다.
류현진도 이날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2경기 연속 조기 강판은 선발투수라면 누구나 좌절감을 느낄 것"이라고 답답한 속내를 드러냈다.
'하필 이럴 때'... 류현진의 부진이 더 안타까운 이유
이날 패배로 토론토는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1위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부상을 제외하곤 꾸준한 활약을 펼치던 류현진의 갑작스러운 부진에 토론토 구단과 현지 언론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류현진의 불안한 활약이 토론토를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끌어내렸다"라며 "올 시즌 토론토의 마지막 골칫거리는 신뢰할 수 없게 된(unreliable) 류현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류현진은 완전히 엉망이고, 시기도 나쁘다"라고 혹평했다. 가뜩이나 팀이 치열한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을 벌이는 가장 중요한 때에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류현진이 부진에 빠진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어 "토론토는 올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해도 류현진을 1선발 투수로 놓고 3~4 선발를 찾아 나섰는데, 지금으로서는 만약 토론토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면 류현진이 5선발을 맡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비 레이, 알렉 마노아, 호세 베리오스 등 다른 선발투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반면에 가장 믿었던 류현진이 부진에 빠져 마지막 선발로 밀려나게 됐다는 것이다.
갈길 바쁜 토론토... 몬토요 감독 "류현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