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방영된 SBS '맛남의 광장'의 한 장면
SBS
<맛남의 광장> 종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수년에 걸쳐 사랑받아왔던 백종원표 예능이 위기에 놓였다는 지적은 곱씹어볼 만한 대목이다. SBS뿐만 아니라 여러 채널에서 백종원이 진행하는 다양한 요리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MBC <백파더: 요리를 멈추지마!>, SBS <맛남의 광장>이 종영했고 8부작 구성의 JTBC <백종원의 국민음식>, KBS <백종원의 클라쓰> 또한 기대치에 미흡한 반응을 얻는 데 그쳤다. OTT 플랫폼 티빙의 <백종원의 사계> 또한 사정은 비슷했다.
음식 예능이 반복되면서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높이고 종영을 부채질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의견도 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 예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백종원 예능은 결과적으로 새로움 대신 익숙함을 반복하는 실책으로 이어졌다. 과거 <집밥 백선생>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등을 떠올리게 만든 이들 예능은 결국 금세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고 말았다.
농산물 및 농가 돕기 예능의 한계도 빼놓을 수 없다. 비대면 방식에 의존한 프로그램 제작만으론 시청자들을 끌어 당기는 흡인력이 기대만큼 크지 않았기에 결과적으로 낮은 시청률, 화제몰이가 이뤄졌다. 이는 비슷한 소재를 담고 있는 KBS 2TV <랜선장터>에서도 쉽게 목격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시청자들과의 현장 만남을 할 수 없다보니 폭넓은 기획을 담기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비록 아쉽게 종영되긴 했지만 <맛남의 광장>은 방송의 선한 영향력을 몸소 실천하면서 의미 있는 2년의 시간을 이어왔다. 지금의 상황이 호전된다면 그간의 약점을 보완해 다시 만날 수 있길 기대하면서 그간의 노고에 격려와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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