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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아시아 최초 40홈런... 미국이 넋을 잃었다

선발투수로도 8이닝 1실점 역투... "오타니, 사이영상은 물론 모든 상 후보 될 것"

21.08.19 15:15최종업데이트21.08.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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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타니 쇼헤이의 시즌 40호 홈런을 알리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헤드라이 갈무리.
오타니 쇼헤이의 시즌 40호 홈런을 알리는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헤드라이 갈무리.메이저리그
 
일본의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에서 신기원을 열었다.

오타니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자신의 시즌 40호 홈런을 터뜨리며 에인절스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한 시즌 40홈런을 달성한 타자가 됐으며, 더 나아가 50홈런까지 바라보고 있다.

아시아 타자가 MLB 홈런왕? 꿈 아니다

오타니는 이미 지난달 32호 홈런을 터뜨리며 2004년 일본 출신의 마쓰이 히데키가 기록했던 메이저리그 아시아 타자 한 시즌 최다인 31홈런을 넘어선 바 있다. 한국인 타자로는 2019년 추신수가 기록한 24홈런이 최다 기록이다.

또한 오타니는 35홈런으로 자신을 추격하고 있는 이 부문 2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격차를 5개로 더욱 벌리면서 홈런왕 등극까지 기대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오타니가 이날 선발투수로도 등판했다는 것이다. 상대 타선을 8이닝 동안 볼넷 없이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1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완투승도 노려볼 수 있었지만, 체력 안배를 위해 마지막 한 이닝은 마무리투수에게 맡겼다.

이로써 오타니는 시즌 8승째(1패)를 거두며 시즌 평균자책점도 2.79로 끌어내렸다. 특히 7월부터 선발로 나선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58이라는 '짠물 투구'를 펼치며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자부심이 강한 메이저리그도 오타니의 활약에 극찬을 쏟아내고 있다. 에인절스의 조 매든 감독은 "올 시즌 오타니는 사이영상은 물론이고 모든 상의 후보가 될 수 있다"라고 치켜세웠다.

"만족할 수 없다"는 오타니, 어디까지 갈까 
 
 오타니 쇼헤이의 시즌 40호 홈런을 알리는 LA 에이절스 트위터 계정 이미지
오타니 쇼헤이의 시즌 40호 홈런을 알리는 LA 에이절스 트위터 계정 이미지 LA 에인절스 트위터
 
적장인 디트로이트의 A.J. 힌치 감독도 "오타니는 믿기 힘든 특별한 재능의 소유자라는 것이 확실하며, 오늘 밤 모두가 목격했다"라며 "선발로 나서 마운드를 지배했고, 타자로는 시즌 40호 홈런을 터뜨렸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라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불행히도 우리 팀이 희생양이 되었지만, 승패를 떠나서 본다면 오타니의 위대한 업적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에 진출하기 전 일본프로야구에서도 투타 겸업을 했던 오타니는 2018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하며 큰 주목을 받았으나, 지난 3년간 부상과 슬럼프에 시달리며 실망스러운 활약을 펼쳤다. 전문가들은 그가 투수나 타자 중 한 가지 역할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타니는 고집을 꺾지 않았고, 충분한 재활과 적응기를 거쳐 올 시즌 마침내 투수와 타자로 모두 눈부신 활약을 펼치며 꽃을 피우고 있다.

여기에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 지금의 활약에 만족하지 않는 겸손함과 투지를 겸비하며 야구팬들의 애정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오타니는 이날 경기가 끝난 후에도 "끝까지 가지 않는 한 절대 만족할 수 없다"라며 더 나은 활약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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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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