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청춘 선거> 스틸 컷
아이엠(eye m)
소수정당 후보자의 날 것 그대로의 선거운동이 담긴 리얼 다큐멘터리가 관객을 찾아온다.
2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다큐멘터리 영화 <청춘 선거>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 참석한 민환기 감독과 고은영씨는 당시 촬영 후일담과 선거 뒷이야기, 청년 정치에 대한 메시지 등을 전했다.
<청춘 선거>는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제주 최초 여성 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만 32세 청년 고은영의 무모하고도 극적이었던 선거운동 과정을 그린다.
녹색당 정당 지지율 0.8%, 고은영 후보 지지율 1%. 상대는 막강한 지지율을 얻고 있는 현직 도지사와 청와대 비서관 출신 여당 후보. 영화 속 고은영과 녹색당원들의 싸움은 말 그대로 '달걀로 바위치기'에 가까워 보인다. 민환기 감독은 고은영 후보와 선거캠프에 합류한 당원들에 대한 궁금증에서 이 영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2016년, 2015년경부터 제주에서 다른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때쯤 고은영님과 그 주변의 젊은 친구들도 알게 됐는데, 고은영님이 선거에 나간다고 하더라. 작은 선거에 나가는 줄 알았는데 도지사 선거에 나간다고 해서 궁금했다. 왜 도지사 선거에 나가지? 그게 가능한가? 이 선거를 찍으면 재미있겠다 싶었다. 외부인들이 많았는데 이 분들이 제주도에서는 뭔가 변화를 보여주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두 가지 기대를 가지고 촬영을 시작했다. 어쨌든 선거는 빨리 끝나지 않나. 짧은 시간 내에 (작업을) 끝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찍었다.(웃음)"
선거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담기로 결정했던 당시를 고은영씨는 "진지한 토론같은 것은 사실 없었다. (민환기 감독의 제안에) '어머! 당연히 너무 좋아요!' 했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그리고 점차 카메라에 익숙해지면서 그 존재를 의식하지 않게 됐다고 털어놨다.
"(민환기 감독을 포함해) 두 분의 촬영감독님이 계셨고 당원이자 제 친구가 부가 촬영을 했다. 세 사람이 식구처럼, 마치 우리 캠프의 일원처럼 존재했다. 캠프 영상팀처럼 인식할 정도였다. '이쪽에서 앵글이 들어오네, 그럼 이런 얘기를 해야지' 그런 것 없이 편안하게 대했다. 그런데 최근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 이렇게 선거를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그 여정을 담아낸 다큐가 한국에 있었나? 지금의 청년 정치인들이 참고할 만한 영화가 될 것 같아서, 의미있는 일을 했구나 싶더라."
이에 민환기 감독 역시 "몸소 뛰어다니는 사람들을 찍었기 때문에 그분들이 저를 별로 신경쓸 틈이 없었다. 그건 되게 (촬영하기) 좋은 대상이거든. 바쁜 모습들을 눈치 안 받으면서 찍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