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 마지막으로 향하는 어린이 복사단 장면. 여기에 추기경 행렬과 가운데 대형 십자가까지 갖춰져 '토스카'의 살인, 강간 등의 내용에 질문을 던지는 종교적 근원에 대해 무대미술로 표현해주었다. 5월 22일 드레스리허설
문성식
'제12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지난 7일부터 서울 예술의 전당과 국립극장에서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지난 22일과 23일 공연된 노블아트오페라단(단장 및 예술총감독 신선섭)의 <토스카>는 격정적인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감정선을 몰고 가는 주연 성악가들의 연기와 김숙영 연출의 드라마틱한 연출로 관객들의 열띤 박수와 브라보 세례를 받았다.
이태리의 오페라 거장작곡가 푸치니는 여인의 다양한 사랑의 모습을 오페라로 다뤘다. 푸치니의 <나비부인>이 1900년 초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이국적 사랑의 애틋한 기다림과 슬픈 운명을 표현했다면, <토스카>는 1800년 초 나폴레옹 혁명 당시의 로마를 배경으로 사랑을 위해 분노할 줄 아는 여인의 감정과 비애를 음악으로 표현하였다.
23일 서선영, 박성규, 정승기 팀의 공연을 보았다. 1막 시작 장윤성 지휘의 뉴서울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웅장하고도 속사포 같은 팡파르와 하행음으로 비장미 가득한 극의 공포감을 안겨줬다. 왼편에 성모마리아, 오른편에 주인공 화가 카바라도시가 그린 벽화, 가운데 뒤편에는 볼테르를 따르는 시민혁명군 벽화 등 위용 있고 정감 있는 산 안드레아 성당이 무대로 잘 표현되었다.
토스카가 카바라도시가 그린 성모마리아 벽화를 보고 그가 요새 만나는 여자라고 질투하면서, 자꾸만 그 눈동자 색을 자신의 그것처럼 검은색으로 칠해달라고 앙탈을 부리는 모습에 관객들도 함께 웃었다. 테너 박성규가 부르는 '오묘한 조화(Recondita amonia)'에서 감미로운 힘찬 고음이 터져 나오자 관객들은 수많은 브라보를 보냈다.
또한 성당지기 역 바리톤 성승민의 레치타티보와 안정적인 저음, 성당에 피신한 정치범 안젤로티 역 베이스 최공석의 긴박한 노래, 스카르피아의 부하 스폴레타 역 테너 김재일의 깔끔한 연기도 극을 잘 연결시켜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