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농구 예능 <뭉쳐야 쏜다> 한 장면.
JTBC
<뭉쏜>는 축구를 다룬 전작 <뭉쳐야 찬다>(아래 뭉찬)를 발판 삼아 스포츠 예능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 특유의 박진감과 스포츠 스타들의 개성적인 매력이 예능이라는 장르를 만나 재해석되며 폭발적인 시너지효과를 일으킨 셈이다.
<뭉쏜>의 초반 인기는 <뭉찬>의 후광에 기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민국 스포츠 전설들이지만 다른 종목에서는 초짜에 불과한 스포츠 스타들의 성장 서사,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멤버들의 예능적 캐릭터와 팀 케미는 이미 <뭉찬>을 통해 검증받았다. <뭉쏜>은 허재, 안정환, 이형택, 김성주 등 <뭉찬>의 멤버 다수를 그대로 계승하며 전작과의 연속성을 부각시켰다.
초반의 관전포인트였던 감독 허재와 선수 안정환의 '역할 체인지', 코치 현주엽의 선임 등도 성공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허재가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상징같은 존재라면, 실질적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거나 진행하는 역할은 현주엽이 하고 있다.
현주엽은 선수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농구용어를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는가 하면, 허재 감독을 대신해 선수들을 독려하고 적재적소에 필요한 지시를 내리기도 한다. 해설위원 경력자 답게 중계를 맡아 입담을 과시하기도 한다.
그동안 예능에서 먹방에 의존하는 캐릭터, 꼰대 캐릭터로 호불호가 갈렸던 현주엽으로서는 자신의 전공을 살리면서도 의외로 스마트한 매력을 뽐내는 <뭉쏜> 출연이 신의 한 수가 된 셈이다.
문제는 선수들의 농구 실력이다. 지난 회차부터 사실상 불낙스의 에이스로 등극한 이동국을 비롯하여 안정환, 방신봉 등 몇몇 멤버들이 가능성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경쟁력 갖춘 팀으로 성장하기에는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전작인 <뭉찬>의 경우, 기본기가 부족한 건 마찬가지였지만 당시에는 조기축구라도 경험해 본 멤버들이 일부 포함되어 있었다. 반면 <뭉쏜>은 아예 농구 자체를 해 본 적이 없는 멤버들이 대부분이다. 생활체육으로서의 접근성, 신체조건이 미치는 영향에서 농구는 축구와는 또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