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닷> 스틸컷
김준모
나디아가 힘들어 하는 걸 알게 된 다비드는 지친 일상을 위해 둘 만의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자연 속에서 함께 눈 위를 걷고 텐트 안에서 오로라도 보고 하는 로맨틱한 시간을 준비한 것. 여행을 떠나던 길에 들른 주유소에서 사냥꾼 형제를 만난 다비드는 그들의 인상과 태도에 불쾌함을 느낀다. 주유소를 빠져나가던 중 그들의 차를 실수로 친 다비드는 연락하자는 나디아의 말을 무시하고 크게 티가 안 난다며 장소를 떠난다.
숙소로 도착한 두 사람. 그곳에서 다비드는 다시 사냥꾼 형제를 보게 된다. 설마 하는 의심은 현실이 된다. 부부의 차가 긁혀 있고 유색인종을 차별하는 문구까지 써 놓은 것. 이에 분노한 나디아는 사냥꾼 형제의 차도 똑같이 긁고 도망친다. 불안도 잠시. 둘 만의 캠핑을 즐기는 커플은 행복에 젖어든다. 설원의 텐트에서 오로라를 기다리던 두 사람은 그들의 텐트 안으로 '레드 닷'이 들어온 걸 발견한다.
레드 닷은 저격총의 붉은 레이저를 말한다. 이 레이저가 나타난 순간 작품은 급격하게 스릴러의 구조를 취하게 된다. 커플은 누군가의 위협을 받게 되고, 숲으로 도망친다. 추위 속에서 밤새 벌벌 떤 두 사람은 텐트로 돌아와 그들의 강아지가 죽은 걸 발견하게 된다. 이 순간 그들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사냥꾼 형제다. 산에 대해 잘 아는 그들이 자신들을 노린다는 생각에 두 사람은 섬뜩한 공포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