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트레스 제로>의 이대희 감독
이노기획
극중 주인공과 두 친구의 우정이 훈훈했는데, 관객의 입장에서 결국 사람이 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개인적 감상을 그에게 밝히며 이 작품의 기획의도가 무엇이었는지 물었다.
"지금처럼 빠르게 바뀌고 혼란스럽고 스트레스가 많은 시대에 스트레스를 잊기 위한 약물이나 음료가 부정적이라고만 할 순 없지만, 궁극적으로 스트레스는 사람 간의 소통으로 조절해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이어 이대희 감독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거대한 불괴물이 되어버린 한준수 박사도 사람과 소통하지 못하고 연구실에 홀로 고립돼 남겨졌기 때문에 그렇게 되어버린 것"이라며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것은 결국 어린 시절 손을 잡아 주었던 친구 짱돌이었고, 다 자란 어른이 되어서도 역시 손을 내밀어 준 친구란 존재에 의해서 해결됐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대희 감독은 평소에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까. 이 질문에 그는 "생산적인 시간을 보냈다고 느껴지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대답했다. 예를 들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라 적어 놓는다던가, 아이들이나 아내 혹은 직장에서의 누군가에게 기분 좋은 느낌을 주었다던가, 재미난 뭔가를 본다던가, 맛있는 뭔가를 먹는다던가 하는 일들을 그는 '생산적인 시간'이라고 칭했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없앨 수 없다. 스트레스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 그것을 어떤 태도로 대할지는 우리의 선택이겠지만."
끝으로 그에게 앞으로 만들고 싶은 애니메이션에 대해 물었다. 이에 이대희 감독은 "온 가족이 같이 볼 수 있으면서도 그 안에 한국적인 정서가 묻어나는 작품들, 애니메이션적인 상상력을 확대할 수 있는 작품들을 계속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