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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위 서울, 최하위 인천... 수도권 팀들의 이유 있는 부진

‘승리 DNA’ 전북의 무서운 선두 질주… 상승세 한 풀 꺾인 울산

20.07.02 09:34최종업데이트20.07.0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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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 3연패에 빛나는 전북 현대가 올시즌에도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K리그 3연패에 빛나는 전북 현대가 올시즌에도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한국프로축구연맹

어우전(어차피 우승은 전북)일까. 울산의 복수일까. 2020시즌 K리그1 초반 판도는 전북과 울산의 K리그 양강 체제가 굳건한 가운데 수도권 팀들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코로나 19로 인해 지난 5월 개막한 2020 K리그1은 어느덧 3분의 1을 지났다. 지난 6월 28일 9라운드가 종료된 가운데 각 팀 당 겨우 9경기씩 치른 상황이지만 올 시즌은 다소 축소된 27라운드 체제로 운영된다. 이는 즉, 반전할 기회가 18번 밖에 남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시즌 중반으로 향해가는 시점에서 K리그1 흐름을 짚어본다.
 
전북-울산, 지난 시즌 이어 치열한 양강체제
 
아무래도 경기수가 적은 탓에 아직까지 중위권 팀들의 격차가 촘촘하다. 그러나 전북과 울산의 행보는 파죽지세다. 전북은 8승 1패(승점 24)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울산은 6승 2무 1패(승점 20)으로 2위로 추격 중이다.
 
K리그 3연패에 빛나는 전북은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임을 증명하고 있다. 9경기 15득점 4실점으로 안정적인 공수 밸런스를 자랑한다.
 
외국인 선수 벨트비크, 무릴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4라운드 강원전을 제외한 나머지 8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승리 DNA를 지닌 전북의 저력은 역시 남달랐다. 3라운드 대구전(2-0승), 5라운드 서울전(4-1승), 9라운드 울산전(2-0승)을 제외한 다섯 경기가 모두 한 골차였다. 특히 15득점 가운데 80분 이후에만 5골을 터뜨렸는데, 이는 전북이 치열한 승부처에서 얼마나 강한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전북보다 울산에게 더욱 초점이 쏠렸다. 지난 시즌 전북에게 역전 우승을 내주며 절치부심한 울산은 올 겨울 폭풍 영입을 성사시켰기 때문이다. 조현우, 김기희, 정승현, 윤빛가람, 고명진, 원두재, 이청용을 영입하며 스쿼드의 깊이를 더했다.
 
울산은 K리그 12개 구단 중 최다인 19득점으로 최고의 공격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8라운드까지 무패를 내달린 울산은 지난 28일 전북과의 9라운드에서 패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승점 6점짜리 경기에서의 패배는 큰 치명타였다. 전북과 1점차로 붙으며 역전 기회를 넘봤지만 이 경기서 패하며 승점차가 4로 벌어졌다.
 
 대구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최근 6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구가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최근 6경기 연속 무패를 내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역동성 찾은 대구의 무서운 상승세… ACL 도전하는 포항
 
3위 상주 상무는 올 시즌 성적에 관계없이 다음 시즌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된다. 이에 따라 남은 ACL 티켓 한 장을 놓고, 대구와 포항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대구는 개막 이전부터 삐걱거렸다. 안드레 전임 감독이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면서 이병근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았다. 또, 코로나19가 대구에 집중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대구는 제대로 된 연습경기조차 치르지 못한 채 시즌 개막을 맞았다. 실전 감각이 더딘 탓에 선수들의 컨디션은 들쭉날쭉했다. 개막 후 4경기에서 3무 1패에 그쳤다. 하지만 5라운드 성남전 승리를 시작으로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를 기록, 4위까지 뛰어올랐다.
 
대구 특유의 역동적이고 빠른 카운터 어택이 살아났다. 김대원-세징야-에드가 삼각편대의 위력을 떨쳤고, 오른쪽 윙백에서 정승원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5위 포항도 눈여겨 볼 만하다. 특출난 스타 플레이어는 없지만 골키퍼부터 최전방까지 안정적인 밸런스를 갖추고 있다. 포항은 언제나 상승세를 타지 못하는 문제를 남겼다. 승리한 다음 경기에서 언제나 비기거나 패한 것이다. 서울전(1-2패), 전북전(1-2패)은 좋은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아쉽게 결과를 내줬다.
 
터닝포인트는 울산과의 동해안 더비였다. 울산에 0-4로 대패한 포항은 이후 3승 1패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선수 일류첸코, 오닐, 팔라시오스, 팔로세비치로 구성된 '일오팔팔' 라인이 건재한데다 송민규, 심동운 등 토종 유망주들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하며 부활에 성공한 서울이 올 시즌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하며 부활에 성공한 서울이 올 시즌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수원-인천의 이유있는 부진
 
올 시즌 하위권에는 수도권 지역을 연고지로 하는 팀들이 즐비해있다. 9위 서울, 10위 수원, 12위 인천은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3위에 오른 서울의 몰락이 단연 눈에 띈다. 서울은 겨울 이적시장부터 홍역을 앓았다. 기성용 영입 불발은 서울의 현재이자 미래를 상징하는 사건이었다.
 
지난 몇 년간 선수 영입에 매우 소극적이었고, 즉시 전력감보단 젊고 유망한 선수들의 영입에 그쳤다. 결과는 3승 6패(승점 9)로 9위다. 1위 전북과는 무려 15점차다. 최전방 공격수 부재, 수비 조직력 붕귀, 주전들의 줄부상, '리얼돌' 사태까지 바람잘 날이 없었다. 전북전 1-4 패배, 대구전 0-6 패배는 결코 우연이 아닌 실력이었다.
 
수원 역시 서울과 마찬가지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긴축 재정으로 주저앉은 케이스다. 제대로 된 전력 보강이 없는 수원의 성적표는 2승 2무 5패(승점 8)로 10위. 국가대표 수비수 홍철이 울산으로 이적하면서 전력은 또 다시 약화됐다. 무엇보다 별다른 반전을 기대할 요소가 없다는게 팬들을 좌절하게 만든다.
 
최하위 인천은 '생존왕'의 꼬리표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개막 후 2연속 무승부로 비교적 무난한 스타트를 끊은 인천은 이후 7연패로 무너졌다. 결국 임완섭 감독은 성적 부진을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상황이다. 인천은 9경기 3득점으로 심각한 빈공에 시달리고 있다.
 
그동안 인천은 매 시즌 힘겨운 강등 사투를 벌인 바 있다. 그럼에도 가까스로 살아남으며 생존왕의 이미지를 굳혔다. 그러나 11위 부산에 6점차로 뒤져있다. 제대로 된 감독 선임과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빨리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대로라면 강등을 피하기 어렵다.
 
2020시즌 K리그1 9라운드 현재 순위
1위 전북 8승 0무 1패 15득점 4실점 승점24
2위 울산 6승 2무 1패 19득점 6실점 승점20
3위 상주 5승 2무 2패 10득점 10실점 승점17
4위 대구 4승 4무 1패 17득점 9실점 승점16
5위 포항 5승 1무 3패 17득점 12실점 승점16
6위 강원 3승 2무 4패 10득점 14실점 승점11
7위 광주 3승 1무 5패 7득점 10실점 승점10
8위 성남 2승 3무 4패 6득점 8실점 승점9
9위 서울 3승 0무 6패 6득점 18실점 승점9
10위 수원 2승 2무 5패 8득점 11실점 승점8
11위 부산 1승 5무 3패 8득점 12실점 승점8
12위 인천 0승 2무 7패 3득점 12실점 승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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