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가장 강력한 신인왕 후보였던 이다현은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출전 시간이 급격히 줄어 들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선명여고 시절 190cm의 큰 신장을 앞세워 '리틀 김연경'으로 불린 정호영은 인삼공사의 1순위 지명을 받고 엄청난 기대를 모으며 프로에 입단했다. 하지만 신인왕과 MVP를 휩쓸며 리그를 완전히 지배했던 김연경(엑자시바시)의 루키 시즌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아직 자신의 포지션도 찾지 못한 정호영이 프로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정호영이 주춤하는 사이 먼저 주목을 받았던 선수는 바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의 중앙공격수 이다현이었다. 이다현은 현대건설에 양효진과 정지윤, 정시영 등 중앙 공격수 자원이 풍부함에도 고교무대에서 가장 완성된 미들블로커라는 평가 속에 전체 2순위로 현대건설에 입단했다. 그리고 이다현은 쟁쟁한 언니들의 지원 속에 22경기에서 24개의 블로킹과 40.78%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하며 신인왕 1순위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시즌 초반 컨디션이 들쭉날쭉하며 이다현에게 많은 기회를 내줬던 정지윤이 다시 특유의 강한 공격력을 되찾으며 붙박이 주전으로 출전하는 경기가 늘어났다. 그리고 지난 시즌 신인왕 정지윤의 컨디션 회복은 이다현의 신인왕 경쟁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비슷한 성적이라면 아무래도 더 많은 경기, 더 많은 세트에 출전하는 선수가 신인왕에 선정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대구여고를 이끌었던 에이스 권민지(GS칼텍스 KIXX)는 윙스파이커로 활약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 김유리의 부상 때 중앙 공격수로 출전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재능과 넘치는 패기는 권민지의 최대 장점이지만 시즌 중반 이후 트레이드로 합류한 2년 차 문지윤의 출전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강릉여고 출신의 세터 이현도 아직 이고은과 안혜진의 벽을 넘기엔 한계가 분명하다.
181cm의 신장을 자랑하는 남성여고의 안예림 세터를 지명한 도로공사는 이효희 세터의 선수 생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장기적으로 이원정과 안예림 체제로 세터진을 이끌어 가려 한다. 하지만 안예림은 아직 5경기에 출전해 33번 세트를 시도한 게 전부일 정도로 경기 출전 경험이 턱 없이 부족하다. 현실적으로 남은 시즌 동안 신인왕을 노릴 정도로 많은 기회를 얻긴 힘들다는 뜻이다.
신인 선수 최다출전-최다득점에 빛나는 신인왕 다크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