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주전장>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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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데자키 감독은 자신이 제3자의 입장이었기 때문에 한국, 일본, 미국을 오가며 극우세력의 핵심 인물, 활동가, 학자, 저널리스트, 전 일본군 병사, 유튜버 등 관련 인사 30여 명을 만나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관련 인사들은 '위안부' 문제에 관해 첨예하게 대립한다. 영화의 제목이 '주된 전쟁터'를 뜻하는 <주전장>(主戰場)이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전장>은 '위안부' 문제의 쟁점을 놓고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는 인사들을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은 정말 성 노예였나', '본인의 의사를 무시당한 채 강제동원 되었나?', '위안부로 동원된 여성들의 숫자는 모두 20만 명일까?' 등. 인터뷰만으로 답을 찾을 수 없을 때는 공식 문서와 기사를 검증하고 분석한다.
영화는 한쪽이 문제를 제기하면 반대쪽에서 반론을 내놓고, 다시 반박하는 식으로 편집돼 있다. 미키 데자키 감독은 7월 19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서 "(인터뷰를 교차 편집한 이유에 대해) 사안의 복잡성을 드러내고 싶었고 이것이 인권의 문제이고 역사, 정치가 얽혀 있는 문제임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장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논쟁 형식에 한 일본인 다큐멘터리 영화제 이사는 "말과 논리의 지적 복싱을 보는 듯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