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팀 K리그와 유벤투스 FC의 친선경기.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있던 호날두가 종료 뒤 경기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운 이탈리아 명문구단 유벤투스의 한국 방문이 실망으로 막을 내렸다.
유벤투스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선발팀(하나원큐 팀K리그)과 친선 경기를 벌였다. 호날두의 활약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기대로 이날 경기는 6만 석이 넘는 좌석이 3시간 만에 매진됐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유벤투스의 한국 방문은 실망과 야유의 연속이었다. 중국에서의 일정을 마친 유벤투스는 이날 태풍 여파로 항공편이 지연되면서 예정보다 2시간 늦게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 때문에 도착 후 팬 사인회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호날두는 경기 출전을 위해 몸 상태를 조절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불참했고, 그의 사인을 받으려던 팬들은 빈손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유벤투스 선수단은 교통 체증 탓에 경기를 시작해야 할 8시를 넘겨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도착했고, 지각한 유벤투스 선수들이 몸을 풀고 나서야 예정보다 50분이나 늦게 경기가 시작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그럼에도 관중들은 호날두가 등장하자 큰 환호를 보냈다. 그가 최소 45분 이상 뛰는 계약 조건으로 이날 경기를 기획했다는 주최 측의 사전 발표와 달리 출전은커녕 몸도 풀지 않고 전후반 90분 내내 벤치를 지켰다.
경기는 '골 잔치'가 벌어지며 3-3으로 끝났으나, 관중들은 호날두의 결장에 엄청난 야유를 쏟아냈다. 마우리치오 사리 유벤투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호날두가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근육 상태가 좋지 않아 뛰지 않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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