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 제작발표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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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부터 <열혈사제>, <닥터프리즈너>까지. 최근 지상파 방송국들을 미소짓게 만든 드라마들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우리 사회 부조리를 조목 조목 짚으며, '악인'들을 향해 통쾌한 한 방을 날렸다는 점이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저스티스>는 이 계보를 이어 시청자들의 속을 시원하게 해줄 수 있을까? <저스티스>가 유독 주목을 받는 이유는 대본을 맡은 이가 10년 동안 <추적60분>에서 작가로 활약한 정찬미 작가이기 때문이다. 정 작가는 그동안 시사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쌓아둔 다양한 사회 이슈들을 드라마 에피소드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오후 서울 구로구 라마다 서울신도림호텔에서 KBS 새 수목 드라마 <저스티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조웅 PD와 배우 손현주, 최진혁, 에프터스쿨로 데뷔한 가수 겸 배우 나나가 참석했다. 지난 2017년 장호 작가의 동명의 웹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부당한 권력과 돈에 의해 가족을 잃은 변호사 이태경(최진혁)이 악마 같은 남자 송우용(손현주)과 거래를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웅 PD는 "사람들은 다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데 그것에 대해 후회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면서 "그런 기로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탄탄, 섬세, 세련된 연출 강조
"진실이 뭐든 간에, 처음부터 결과는 정해져 있던 거야. 세상이 원래 엿 같거든."
현장에서 공개된 영상은 세련된 영상미로 가득했다. 변호사인 이태경(최진혁)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선 섬세한 감정선이 잘 느껴졌다. 이러한 전달에는 영상미도 한몫했다. 특이한 건 수평이 맞지 않는 비틀어진 앵글이 등장하는가 하면 로우 앵글과 하이 앵글을 뒤섞여 나왔다는 점이다. 보통의 드라마에선 접하기 어려운 컷 구성이었다.
이러한 독특한 앵글이 인상 깊다는 반응에 조웅 PD는 "컷 구성이나 인물의 감정이 굉장히 중요하다. 촬영 감독과 많이 이야기하면서 샷을 구성했다"라며 "특별히 계산을 하고 컷을 구성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PD는 "배우들이 리허설을 하는 것을 보고 캐릭터마다의 연기 스타일에 제일 잘 맞는 앵글을 표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일반적이지 않은 앵글이 나온 건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