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4호' 솔로 홈런 친 강정호의 가벼운 발걸음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24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친 후 2루 베이스를 돌고 있다.
강정호는 이날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6회에 메릴 켈리를 상대로 시즌 4호 홈런을 폭발했다. 그는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으나 팀은 2-11로 패했다.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에서 만난 KBO리그 출신 켈리에게 시즌 4호 홈런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한 강정호는 2014년 타율 .356 40홈런117타점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올린 후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그리고 KBO리그의 SK 와이번스는 강정호가 미국으로 떠난 2015년 템파베이 레이스의 마이너리그에서 활약하던 켈리를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다. 한국에서 4년 동안 활약한 켈리는 48승32패 평균자책점3.86의 뛰어난 성적을 남기고 미국으로 역수출됐다.
이렇게 강정호와 켈리는 누구보다 한국, 그리고 KBO리그에 익숙한 선수들이지만 정작 두 선수가 맞대결을 펼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 강정호가 2년의 자숙 기간을 끝내고 복귀 시즌을 갖고 애리조나와 계약한 켈리는 5선발로 낙점됐다. 한국 야구팬들에게 매우 익숙한 강정호와 켈리가 올 시즌 KBO리그가 아닌 메이저리그라는 같은 무대에서 활약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두 선수의 맞대결은 예상보다 빨리 이뤄졌다. 시즌 개막 후 19경기에서 타율 .140 3홈런7타점으로 부진하며 콜린 모란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리던 강정호는 켈리가 선발 등판한 25일 애리조나전에서 6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피츠버그의 클린트 허들 감독은 모란과 강정호를 동시에 활용하기 위해 모란을 3번 좌익수로 출전시켰다).
2회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때리며 좋은 타격감을 뽐낸 강정호는 4회 두 번째 타석에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으로 출루하며 일찌감치 멀티출루를 기록했다. 두 번의 출루에도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강정호는 6회 피츠버그가 1-5로 뒤진 세 번째 타석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동료들의 도움 없이도 직접 타점과 득점을 추가했다.
강정호는 3볼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켈리가 던진 시속 145km 짜리 속구를 강하게 받아 쳐 PNC파크의 가장 먼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시즌 4호 홈런을 터트렸다. 강정호는 8회 4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켈리를 상대로는 세 타석에서 장타 2개와 볼넷 하나로 매우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강정호는 여전히 1할대 타율에 머물러 있지만 홈런은 조쉬 벨(5개)에 이어 팀 내 2위를 달리고 있다.
2002년부터 2005년까지 빅리그에서 4년 동안 활약했던 '빅초이' 최희섭은 통산 363경기에서 40홈런120타점을 기록했다. 역시 빅리그 4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강정호는 이날 홈런으로 통산 252경기 만에 40홈런 고지를 밟았다(타점은 이미 128개로 최희섭을 넘었다). 26일까지 애리조나를 상대하는 강정호는 오는 27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는 LA다저스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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