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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패키지 앨범 맞아? '이달의 소녀'가 준 신선함

[걸그룹 신곡] 이달의 소녀의 'Butterfly'

19.02.21 10:04최종업데이트19.02.2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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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곡과 미니 1집 수록곡들을 데칼코미니 기법처럼 배치하고, 차원이 다른 신곡을 들고 컴백한 이달의 소녀의 'Butterfly'
신곡과 미니 1집 수록곡들을 데칼코미니 기법처럼 배치하고, 차원이 다른 신곡을 들고 컴백한 이달의 소녀의 'Butterfly'블록베리 크리에이티브
 
정월대보름이었던 지난 19일, 이달의 소녀는 완전체 데뷔 앨범인 '[+ +]'에 이어 또 하나의 앨범인 '[X X]'를 발표했습니다. 정월대보름을 택한 이유가 'Loona'라는 이달의 소녀 영문 이름과 어울리는 시기라서인지 우연의 일치인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슈퍼문이 뜬 이날 새 앨범을 발매한 사실과 더불어 이 앨범에는 특이한 점이 몇 가지 더 있습니다.

지난 앨범의 리패키지 앨범으로 발매된 '[X X]'는 여타 다른 리패키지 앨범들과 다른 방식으로 노래들을 수록했습니다. 개인적으론 '지금까지 이런 K-POP 노래는 없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이번 리패키지 앨범의 새 수록곡들의 퀄리티가 높습니다. 더욱 넓은 세상을 향해 날갯짓을 펼칠 이달의 소녀의 모습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원이 다른, 높은 퀄리티의 수록곡들

보통 1~2곡에서 최고 3곡까지 수록하는 기존의 리패키지 앨범들과 달리 이달의 소녀의 이번 앨범에는 무려 6곡의 신곡들이 담겼습니다. 먼저 서로가 서로를 곱하면서 [+ +]와는 반대의 차원에서 결합한 인트로인 'X X'로 시작해 타이틀곡인 'Butterfly'로 연결됩니다.

부드럽지만 역동적이고, 몽환적이면서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사운드와 리듬은 듣는 이들을 이제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차원으로 인도합니다. 특히 'Butterfly'의 가사도 눈여겨 볼만한데요. '피어날 듯해 날개 달린 신기루 How? Is it true now?', '넌 마치 Fly like a Butterfly 날 멀리 데려갈 Wings Wings'와 같은 가사는 마치 한 마리의 나비가 날아가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또 '어쩌면 꿈인 것 같아 이 순간 Dreams, Dreams may come true', '접힌 종이 달 그 사이를 맴돌 듯 I better be around you 시작은 작은 날갯짓 이제 내 맘의 Hurricane', '세계가 점점 작아져 가 데려가줘 Way too for 새로워져'와 같은 가사는 작은 날개로 더 넓은 곳을 향해 날아가려는 나비의 모습이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른 수록곡들도 양질의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너의 행성이 되어 맴돌면서 네 곁에 닿길 기다리는 마음을 드러내고(위성(Satellite)), '조금씩 너를 알아가는 일'에 빠져들면서 '계속 더 너와 함께 있는 일'에 중독되고 싶은 마음을 보입니다(Curiosity). 또 보랏빛과 파랑, 빨강을 서로 섞고, 겹치게 하고, 물들이면서 사랑을 만들어내며(색깔(Colors)), '그때 네게 던졌던 가시 돋친 널 할퀴었던 말'을 내뱉은 것을 후회하면서 '너'를 보고싶어 하고, '따스했던 너의 모습'과 '행복했던 우리 모습'을 떠올리면서 '너'를 기다립니다(Where you at).

특색있는 리패키지: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독보적인 느낌

이달의 소녀가 이번에 새로 내놓은 앨범에는 신곡 6곡과 완전체 첫 앨범인 [+ +]의 수록곡을(Stylish, Perfect Love, 열기, favOriTe, Hi High, + +) 더 추가했는데요. 총 12곡이 수록된 이 앨범은 1번부터 6번 트랙에 신곡을, 기존 미니 1집에 노래들은 역순으로 7번부터 12번 트랙에 올렸습니다. 마치 데칼코마니 기법으로 완성한 하나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있죠. 어쩌면 'Butterfly'라는 이번 앨범 타이틀곡 제목이 이걸 의식한 것은 아닐까 합니다.

대다수 리패키지 앨범이 기존 앨범 발매된 후 1~2개월 내에 나오는 것에 비춰봤을 때, 이번 앨범은 상당히 늦게 발표되었습니다. 6곡이나 되는 신곡을 수록한 점은 리패키지 앨범이라는 개념과 동떨어진 것이라 다소 아쉽습니다.

그런데 이런 점은 다른 관점에서 보면 좀 특색 있는 모습으로 비칠 수도 있습니다. 한두 달 뒤에 나올 법했던 앨범을 정월 대보름에 맞춰 낸 것은 우연이라기 보단 의도한 것이라 보입니다. 신곡과 기존 앨범의 노래들을 데칼코마니처럼 수록하면서 신곡을 더 돋보이게 만들었죠. 이것은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독보적인 느낌을 줍니다. 처음부터 치밀한 계획을 세워서 만든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만들 정도로 말이죠. 이렇게 특색있는 모습으로 리패키지 앨범을 발표한 이달의 소녀, 다음 앨범에서는 또 어떤 모습을 선사할까요? 벌써 그들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본 기사는 필자의 블로그(https://gl-revieuer86.postype.com/post/3350576)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달의소녀 BUTTERF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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