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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배구연맹
공교롭게도 2일부터 시작하는 설 연휴 기간 동안, 여자배구 순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빅매치가 줄줄이 이어진다.
2일에는 GS칼텍스와 한국도로공사가 1위 싸움 진입과 플레이오프 경쟁을 좌우할 일전을 벌인다. 3일 현대건설-KGC인삼공사 경기는 '탈꼴찌 대전'이다. 이긴 팀은 무조건 5위, 패한 팀은 최하위(6위)가 된다.
4일 흥국생명-IBK기업은행 경기는 1-2위의 맞대결이다. 현재 순위 판도와 시점으로 볼 때, 올 시즌 '최대 빅매치'라고 할 수 있다. 흥국생명이 승리하면 당분간 1위 독주 체제로 진입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이 승리할 경우는 흥국생명과 1점 차이로 좁혀지면서 역전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5일 현대건설-GS칼텍스, 연휴 마지막인 6일 한국도로공사-흥국생명도 순위 싸움에 큰 변수가 될 경기들이다.
여자배구가 설 연휴 5일 동안 매일 경기가 열린다는 점도 배구팬들에게 희소식이다. 그동안 평일에는 딱 하루(수요일)만 여자배구 경기가 열렸다. 여자배구 팬들은 '갈증과 공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최대 변수 '퐁당퐁당 경기력'... 역대급 '신인왕 경쟁'도 흥미
순위 싸움에 가장 큰 변수이자 난제는 '퐁당퐁당 경기력'이다. 모든 팀이 경기마다 기복이 심한 '퐁당퐁당' 경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완벽한 경기력으로 연승의 기세를 보이다가, 바로 다음 경기에서 예상 밖의 패배를 당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한 프로구단 감독은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올 시즌이 유독 퐁당퐁당이 심하다. 모든 팀이 마찬가지"라며 "상위권 팀들의 전력이 평준화된 측면도 있지만, 경기 일정 간격이 들쑥날쑥해서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있는 것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역대급 '신인왕 경쟁'도 올 시즌에 나타난 큰 특징이다.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않은 신인 선수들이 무려 4명이나 프로 입단 첫해부터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맹활약하고 있다.
박은진(187cm·KGC인삼공사), 이주아(185cm·흥국생명), 정지윤(180cm·현대건설), 이예솔(177cm·KGC인삼공사)이 그 주인공이다.
좋은 신인이 다수 등장해 치열하게 신인왕 경쟁을 벌이는 건, 지난 2007~2008시즌 양효진, 배유나, 하준임, 이보람, 김나희 등이 경쟁할 때 이후 11년 만이다. 2007~2008시즌 이후 지난 시즌까지 10년 동안, 3명 이상의 선수가 치열하게 신인왕 경쟁을 한 적이 없었다.
고교생 신분의 신인이 프로 데뷔 첫 시즌부터 주전 멤버로 활약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 사례도 드물다. 올 시즌은 박은진, 이주아 등이 고교 시절부터 성인 국가대표팀 1군에 발탁돼 국제대회에서 쌓은 경험과 안목을 바탕으로 프로 무대에서도 거침없는 활약을 하고 있다.
좋은 신인들이 등장하면서 V리그 '스타 선수'의 폭도 넓어지고 있다. 선배 선수들도 경쟁을 통한 성장으로 이어지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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