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우 하정우가 연말연초 영화 < PMC: 더 벙커>로 관객과 만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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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비무장지대 내 지하 벙커에서 미국 불법체류자 신분의 용병들과 북한 엘리트의 사투. 설정만으로 영화 < PMC: 더 벙커 >(아래 < PMC>)는 충분히 강렬한 액션과 박진감을 기대해볼 수 있다. 게다가 배우 하정우와 이선균이 처음 만났다. 전쟁 액션 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조합, 여기에 <더 테러 라이브> 김병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니 작품적으로 여러 재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기 충분하다.
개봉을 앞두고 만난 하정우는 영화적 재미에 앞서 지난 5년간 이 작품을 개발하고 진행해 온 것에 대한 소회부터 전했다. 영화 <싱글라이더>에 이어 제작자로도 참여한 그다. "5년간 고통받으며 보낸 시간을 온전히 목격했기에 다른 영화들보다 더 가깝게 느껴진다"며 하정우가 운을 뗐다.
"젊은 관객들 반응 가장 궁금해"
애정이 깊은 만큼 아쉬움도 물론 있었다. 영화에서 미국 불법체류자 용병 에이헵 역을 맡은 하정우는 "인물의 트라우마가 밝혀지고 그걸 이겨내면서 나름 성장하는 데 집중한 작품인데 일부에선 <다이하드> 같은 우당탕 액션을 기대하는 것 같기도 하다"라며 "캐릭터가 오락가락 하는 묘사가 있지만, 후반부 고공 낙하 장면으로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임무를 수행하면서 겪는 어려움과 그것의 극복이 이 영화의 주제가 아니라는 뜻이다. 사건보다는 인물, 상황 전개보다는 감정 묘사에 충실하다는 게 하정우의 해석이었다. 다만 마치 슈팅 게임을 하듯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일부 장면에 대해 그는 "김병우 감독 자체가 게임도 많이 하고 관심이 많기에 이 작품을 본 젊은 관객들 반응이 참 궁금하다"며 "< PMC >가 아마 '바로미터'가 되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