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도저' 김소율은 올해에만 6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맥스FC 제공
"챔피언 박성희 선수와의 타이틀전을 가지고 싶습니다. 아니라면 더 강한 선수를 붙여주십시오. 누구라도 가리지 않겠습니다."
맥스FC 여성부 인기스타 '불도저' 김소율(24·평택엠파이터짐)이 경기가 끝난 후 승리 인터뷰에서 밝힌 말이다.
올해 김소율은 그야말로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맥스FC에서 3경기를 뛴 것을 비롯 원워리어 시리즈 2경기, 일본 슈트복싱 시합까지 종합, 입식, 원정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경기를 가지는 모습이다. 성적 또한 나쁘지 않다. 6경기에서 5승 1패를 거둔 것을 비롯 TKO 승리도 2번이나 올렸다. 경기 스타일만이 아닌 행보 역시 불도저다운 모습이다.
김소율은 8일 경상북도 안동체육관서 열린 '맥스FC 16 ANDONG' 제1경기 여성부 밴텀급(-52kg)매치에서 '불독' 도지은(24·양양J짐)과 맞붙었다. 무에타이를 바탕으로한 디테일한 테크닉을 통해 상대를 몰아붙이다 기회가 왔다싶으면 물어뜯는다 해서 '불독'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그야말로 화끈한 성향의 둘이 만났다 할 수 있다.
김소율은 언제나 그랬듯이 공이 울리기 무섭게 전진 스탭을 밟으며 성큼성큼 압박해 나갔다. 로우킥을 차주며 거리를 재는 듯 하더니 이내 펀치를 휘두르며 치고나갔다. 다양한 테크닉을 구사하는 도지은을 상대로 거리 싸움은 불리하다고 판단한 듯 했다.
김소율의 공세에 도지은은 차분하게 카운터를 노렸다. 난타전에 강점을 보이는 김소율인지라 엉켜서 치고받느니 자신의 스타일대로 싸우는 전략을 들고 나온 듯 보였다. 김소율 역시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했다.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경험이 쌓인 김소율은 예전처럼 거침없이 들어가기보다는 카운터를 노리는 도지은에게 잔타격을 내며 빈틈을 끌어내다가 역카운터를 노리는 등 플레이에서 관록이 묻어났다.
무에타이를 특기로 하는 선수답게 도지은은 김소율의 맹공이 시작되려는 타이밍에서 클린치싸움으로 맥을 끊는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도지은의 끈질긴 클린치에 김소율 역시 특유의 폭발적인 맹공이 쉽게 발동되지 못했다. 화끈한 경기를 기대했던 팬들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울 수도 있는 대목이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까다로운 부분을 갖추고 있는지라 이른바 상성에서 안 맞는 부분도 있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