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머드>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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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타이 셰리던)라는 소년이 있다. 열네 살의 그는 미시시피강 수중가옥에서 어쩌면 이혼을 할지도 모르는 엄마, 아빠와 함께 살고 있다. 소년은 대부분의 시간을 단짝 친구 넥본(제이콥 로플랜드)과 함께 보트를 타고 강을 따라 마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두 소년은 무인도에서 나무 가지에 걸린 보트를 발견하고 자신들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것에 기뻐한다.
사람이 일부러 나뭇가지에 올려놓았을 리도, 하늘에서 보트가 떨어졌을 리도 없는 이 보트는 어떻게 나뭇가지에 걸리게 됐을까? 미스테리한 일이 아닐 수 없는 이 발견은 머드(매튜 매커너히)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와의 미스테리한 만남으로 이어지게 된다.
까맣게 그을린 피부에 뱀 문신을 하고, 신발 굽에는 못으로 십자가를 박아넣은 미스테리한 머드에게 엘리스는 빠르게 빠져든다. 사랑하는 여자, 주니퍼(리즈 위더스푼)를 위해 살인까지 저질렀다는 머드의 이야기는 영화나 소설처럼 사춘기를 지나고 있는 소년의 마음을 사로잡고 소년은 머드가 사랑을 지킬 수 있도록 그를 돕는다. 마치 머드의 사랑이 이루어지면 자기 주변의 실패한 관계들도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 것처럼, 그는 자신의 희망을 머드의 사랑에 투영한다.
<머드>는 한 남자의 사랑 이야기이자 한 소년의 성장기를 다룬 영화다.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끊임없이 어딘가를 향해 흐르는 물줄기처럼 영화는 아무리 지키려고 애를 써도 변할 수밖에 없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켜야만 하는 것들을 엘리스, 아이도 어른도 아닌 사이에 있는 소년의 눈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