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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출연작 '달밤체조 2015', 고인 뜻 기리려 극장 개봉

12일부터 KU시네마테크 상영중... 수익은 노회찬 재단에 기부 예정

18.09.15 18:56최종업데이트18.09.1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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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밤체조 2015>에 출연한 노회찬 의원
<달밤체조 2015>에 출연한 노회찬 의원달밤체조 2015
 
 
온라인에서 소규모로 개봉했던 저예산 영화 <달밤체조 2015>가 비록 단관이지만 오프라인 극장 개봉에 나섰다. 온라인에서는 지난 3월 초에 개봉했던 영화 <달밤체조 2015>는 지난 12일 건국대 내에 있는 KU시네마테크에서 개봉했다.
 
영화 <달밤체조 2015>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논란이 커지던 2015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영화는 당시 정치권의 세월호 참사 폄하 등을 직설적으로 비판하는 심야 라디오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다. 외압으로 피디가 교체당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방송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피디와 작가가 함께 노력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2억 원 정도의 저예산으로 제작돼 온라인 개봉을 선택했던 영화가 최근 오프라인 극장 개봉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배경에는 영화가 괜찮은 평가를 받았던 점도 있지만, 이 영화가 지난 7월 23일 타계한 고 노회찬 의원이 사망하기 전 마지막으로 출연한 작품이 됐기 때문이다.

고인이 된 노회찬 의원은 영화를 사랑했고, 개봉한 영화들은 거의 빠짐없이 챙기기도 했다. 또한 노회찬 의원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작품에는 관객과의 대화에 나서는 방식으로 영화 홍보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신봉철 감독 "상영으로 인한 수익, 노회찬 재단에 기부하고자 한다"
 
 영화 <달밤체조 2015>에 카메오로 출연한 노회찬 의원
영화 <달밤체조 2015>에 카메오로 출연한 노회찬 의원달밤체조 2015
 
<달밤체조 2015>는 노회찬 의원이 직접 출연한 작품이었다는 점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노 의원 외에 정청래 전 의원과 김용민 시사평론가, 주진우 기자 등이 카메오로 출연한 작품이다. 극 중 보수적인 시각을 가진 노 사장 역으로 나오는 노회찬 의원은 "삼성을 건드린 노회찬이는 빨갱이 아니냐"라는 뼈 있는 대사로 웃음을 주기도 한다.
 
제작에 참여한 영화 관계자는 "다른 사람과 대화를 주고받는 까다로운 장면도 능숙하게 소화한 노회찬 의원의 연기에 스태프들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라며 "출연 요청에 흔쾌히 응해줬을 뿐만 아니라 영화 제작을 격려해 주셨다"고 전했다.
 
생전에 노회찬 의원은 <달밤체조 2015> 시사회에 참석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꼭 봐야 할 영화다"라고 말하며, 작품에 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영화 제작진은 노회찬 의원의 49재(9월 9일)에 맞춰 오프라인 개봉을 결정했고, 지난 12일부터 본격 상영에 들어갔다. 홍보마케팅 비용에 따른 부담으로 단관 개봉을 선택했지만, 이번 상영에는 노회찬 의원의 생전 모습을 보며 그가 추구했던 가치를 공유하자는 의미도 담겨 있다.
 
영화를 연출한 신봉철 감독은 "드루킹 특검 기간 동안 의원님께서 안타깝게도 돌아가셨고, 정의당에서는 노회찬 재단을 만들어 의원님의 뜻을 이어가려고 한다"며 "노 의원님의 유작을 만든 제작자로서, 저도 그 일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이어 "이번 극장 개봉 후 극장 매출 수익 중에서 홍보비용을 제외한 수익을 전부 노회찬 재단에 기부하고자 한다"면서 뜻 있는 분들의 관람을 요청했다.
 
<달밤체조 2015>는 주로 저녁 시간에 상영이 이뤄지고 있는데, 영화를 본 관객들은 SNS를 통해 "잘 봤습니다. 응원합니다", "그립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노 의원을 추억하는 모습이다.
 
달밤체조2015 노회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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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독립영화, 다큐멘터리, 주요 영화제, 정책 등등) 분야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각종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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