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자배구 AG 대표팀 경기 모습
아시아배구연맹
한국과 태국은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다. 별도의 전력 분석이 필요 없을 정도다. 김연경을 비롯해 양 팀 선수들끼리 친분도 두텁다. 두 나라만 별도로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를 매년 성황리에 개최하며 우정을 다져왔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서는 서로에게 매우 껄끄러운 상대가 될 수밖에 없다. 이번 아시안게임 준결승, 9월 세계선수권, 도쿄 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걸린 내년 올림픽 예선전 등에서 사활을 걸고 싸워야 하는 관계이기 때문이다.
태국은 이미 몇 년 전부터 아차라뽄(24세·178cm), 찻추온(20세·178cm), 삠삐차야(21세·178cm) 등 어린 선수들이 주 공격수로 맹활약하며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여기에 눗사라(34세·169cm), 쁠름짓(36세·180cm), 오누마(33세·175cm), 윌라반(35세·174cm), 말리까(32세·178cm) 등 30대 고참 선수들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히 눗사라 세터는 지난 시즌까지 여자배구 세계 최고봉인 터키 리그의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했다.
다만, 아차라뽄과 찻추온은 부상으로 한국과 준결승전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주 공격수 역할을 해 온 찻추온이 지난 29일 베트남과 8강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은 건 변수가 될 수 있다.
'기선 제압' 세계선수권까지 이어진다그러나 태국은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한 두 명 빠졌다고 전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찻추온 대신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오누마 역시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수다. 한국은 누가 빠지든 태국은 '최상의 전력'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방심할 수도 없는 팀이지만, 상대 전적 우세와 일부 선수의 공백을 의식하다 경기에 말려들면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해 8월 아시아선수권 대회 준결승에서 컨디션이 좋은 태국에게 0-3 완패를 당한 적이 있다. 태국의 스피드 배구에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패했다.
물론 한 달 뒤 세계선수권 아시아 예선전에서 태국에게 3-0 완승을 거두며 설욕했다. 올해 네이션스 리그에서도 3-1로 승리했다. 태국 상대로 우세한 흐름을 세계선수권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도 이번 승리가 필요하다.
한편, 한국-태국의 준결승전은 31일 오후 7시(한국시간)에 국내 지상파인 KBS 2TV와 MBC가 동시 생중계한다. 여자배구만 단독으로 편성한 KBS 2TV는 경기 시작 20분 전인 오후 6시 40분부터 생중계에 들어간다.
여자배구 레전드들의 입담 대결도 주목된다. KBS 2TV는 이숙자 해설위원, MBC는 장윤희 해설위원과 현역 프로배구 선수인 한송이(KGC인삼공사) 객원 해설위원이 공동으로 중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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