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회 칸영화제를 찾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연합뉴스
올해 칸영화제가 야심차게 준비한 특별행사 중 '랑데부 위드'는 4명의 할리우드 배우 및 감독이 자신의 '영화관'을 나누는 자리다. 이미 지난 10일 <블랙팬서>를 연출한 할리우드 신성 라이언 쿠를러 감독의 간담회가 끝났고, 그 다음은 명장 크리스토퍼 놀란이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오후 4시 팔레 드 페스티벌 내 브뉘엘 극장에서 진행된 크리스토퍼 놀란 간담회에는 1000여 명의 기자들이 몰렸다는 후문이다. 브뉘엘 극장의 객석 규모는 400석. 절반 이상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돌아가야 했다. 국내 취재진도 입장을 시도했지만 일찌감치 자리는 마감됐다. 1층부터 3층까지 사람들이 줄을 서야 했을 정도. 할리우드에서 손꼽히는 흥행 감독으로서 칸영화제를 처음 방문했기에 그만큼 뜨거운 열기였다.
행사는 약 2시간 정도 진행됐다. 워너브러더스 측에게 표를 받아 행사장에 들어갔다는 한 외신 기자는 "인파들을 뚫고 들어가는데 마치 전쟁을 겪는 기분이었다"고 표현했다.
행사장에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던진 첫 마디는 "여러분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이렇게 왔다"였다. 랑데부 행사와 함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지난 13일 밤 진행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탄생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제작된 70mm 필름의 새 판본을 소개하는 자리에도 참석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디지털 촬영 시대에도 꾸준히 필름 방식을 일부 고수해 온 감독이기도 하다. 전작 <덩케르크>에서도 IMAX 카메라와 65mm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현실감을 극대화 시키는 등 관객들에게 생생한 체험을 선사했다.
<버라이어티> <가디언> 등에 따르면 랑데부 행사에서 그는 "젊은 세대들이 스탠리 큐브릭, 특히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대해 일종의 경외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한창 스탠리 큐브릭 감독 예찬론을 펼쳤다. "디지털화는 곧 매체의 성격을 바꾼다"며 그는 "디지털 자체는 데이터 저장을 위한 환상적인 도구지만, 그걸 위해서는 전송 회선이 필요할 것이다. 영화의 미래를 위해서도 그건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그는 아날로그적 접근이 그의 영화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종종 세트장에서 제작자에게 과거에 이런 장면은 어떻게 촬영했는지 묻는다"며 "갈수록 현장이 교활해지는데 (내 작업에선) 가능한 한 컴퓨터로 전선을 지우는 작업을 적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선 <다크나이트> 시리즈를 묻는 질문도 나왔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처음엔 속편을 염두에 두고 영화를 만든 게 아니라 각각 다른 장르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했디"며 "빌런(악당)에 따라 그 영화들이 정의된다"고 밝혔다. 그는 "<배트맨 비긴즈> 속 악당은 적대자였고, <다크나이트> 속 조커는 테러리스트 그리고 빌런 베인(톰 하디)은 군국주의자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칸영화제 속 랑데부 행사는 배우 존 트라볼타와 게리 올드만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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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