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컬링 경기장 아이스 테크니션팀강병우, 최민석, 권영일, 윤소민(왼쪽부터)
이정선
- 평창 올림픽에도 참여하셨다고 들었습니다."컬링 경기를 위해 IOC에서 파견한 한스 우스리히 총괄 아이스 테크니션과 19명의 아이스 테크니션이 참여하였습니다. 의정부 컬링 경기장 4명의 아이스 테크니션(권영일, 강병우, 최민석, 윤소민)이 모두 올림픽에 참가했습니다. 올림픽 경기장에는 많은 관중이 입장하기 때문에 순간순간 실내 온도와 얼음의 온도가 달라져서 그런 변화에 영향받지 않도록 아이스 테크니션 전원이 초긴장 상태로 경기에 임했는데 순조롭게 대회가 치러졌을 뿐만 아니라 여자팀이 은메달까지 수상하게 되어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아이스 테크니션들 대부분이 컬링 선수 출신이라 감정 이입돼서 더욱 기뻤던 것 같습니다."
- 컬링 경기장의 아이스, 어떻게 만들어지나요?"빙판의 표면 온도는 영하 5도, 대기 온도는 영상 8~12도, 습도는 40~50%를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아이스는 0.1~0.2mm 두께로 50~60겹으로 얼음을 쌓아 3~5cm를 맞추게 되는데 이보다 두꺼워지면 열효율이 떨어지고 변수가 많이 발생합니다. 평창 올림픽 1년 전 테스트 이벤트에서 7cm까지 올라간 적이 있는데 수평도 3도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이렇게 되면 처음 콘크리트 작업부터 다시 해야 하는 거죠. 1년 동안 다시 작업하면서 올림픽 직전까지 맞추는 작업을 해서 올림픽에서 최상의 빙질을 만들게 된 겁니다."
- 아이스 메이킹 작업은 아주 민감하고 섬세하다고 들었는데..."처음부터 기포나 불순물이 들어가지 않게 작업해야 하기 때문에 물을 만들어서 작업합니다. 일반적인 물에 함유된 미네랄, 칼슘조차 허락되지 않는 순도 0 상태인 증류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물을 만드는 정수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대기 온도, 물의 온도, 습도, 바람 등 외부 환경에 따라 얼음이 달라지기 때문에 아이스 테크니션의 경험으로 수많은 변수를 통제하고 최소화해야 최상의 아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준비과정이 작업의 절반이라고 할 만큼 철저한 준비가 전제되어야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 아이스 테크니션이라는 직업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직업적이라기보다 여건 때문에 발생하는 고충이 있죠. 6레인의 경기장을 관리하는 아이스 테크니션이 캐나다 같은 경우 8~10명이 관리하는데 우리는 4명이다 보니 물리적인 시간이 부족합니다. 동두천 경기장에서는 2명이 일했기 때문에 올해 다섯 살 된 둘째 아들이 자랄 때는 거의 자는 것만 봤던 것 같아요. 올림픽이라는 특수성이 있었지만 평창에서는 5일 동안 밤샘 작업을 했어요. 시시각각 변화하는 아이스의 상황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기다리는 일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핵심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상의 아이스는 선수들 기량 향상의 일등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