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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첫 패럴림픽 응원전, 남북 선수 모두 응원했다

관중부터 먼저 반응한 대통령 부부의 등장, "우리는 하나다" 남북공동응원도

18.03.14 14:11최종업데이트18.03.1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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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 문재인 대통령, 남북 선수들 기념촬영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예선 경기를 관람한 뒤 남북한 선수들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남북 선수들 기념촬영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예선 경기를 관람한 뒤 남북한 선수들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연합뉴스

슬라이드 북측선수단 격려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예선 경기를 관람한 뒤 북한 선수단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청와대 제공=연합뉴스]
북측선수단 격려하는 문재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예선 경기를 관람한 뒤 북한 선수단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청와대 제공=연합뉴스] 연합뉴스

슬라이드 서보라미 선수 격려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예선 경기를 관람한 뒤 이날 경기에 출전한 서보라미 선수를 만나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서보라미 선수 격려하는 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예선 경기를 관람한 뒤 이날 경기에 출전한 서보라미 선수를 만나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연합뉴스

[기사 보강 : 14일 오후 2시 40분]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 센터를 찾았다. 신의현·서보라미·이도연·최보규 선수 등 남측 선수들과 마유철·김정현 등 북측 선수들이 출전한 평창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스키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의 패럴림픽 경기 관람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이 경기장에 등장하자, 관중부터 먼저 반응했다. 경기 시작 전 "오" 하는 소리와 함께 대통령을 향해 관중들이 일어서 태극기를 흔들면서 환영했다. 일부 관중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문 대통령 부부를 촬영했다. 관중뿐만 아니라 외신 기자들도 "프레지던트 문(President Moon)"이라고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카메라를 꺼냈다.

문 대통령은 이희범 패럴림픽 조직위원장과 배동현 선수단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함께 앉았다. 대통령 앞엔 신의현·최보규 선수의 가족이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배동현 선수단장의 설명을 들으면서 경기를 관람했다. 대한민국 선수들이 출발할 때마다 선수들의 가족들과 함께 응원 구호를 외쳤다. 신 선수가 출발할 땐 모두 일어나서 "신의현"을 외쳤다. 문 대통령이 신 선수의 예선 통과 이후 신 선수의 부인 김희선(31)씨에게 몸을 기울여 얘기를 건네는 모습도 보였다.

슬라이드 문 대통령, '패럴림픽 자원봉사자들과'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예선 경기를 관람한 뒤 자원봉사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연합뉴스]
문 대통령, '패럴림픽 자원봉사자들과'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예선 경기를 관람한 뒤 자원봉사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청와대 제공=연합뉴스] 연합뉴스

슬라이드 패럴림픽 선수들 격려하는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예선 경기를 관람한 뒤 한국 선수단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패럴림픽 선수들 격려하는 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예선 경기를 관람한 뒤 한국 선수단을 만나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뉴스] 연합뉴스

북측 선수 만난 문 대통령 "우리도 북한 가서 한번 해보면 좋겠다"

앞서도 문 대통령은 경기 전 신 선수의 가족을 만나, "메달 딴 것 축하드리지만 설령 그렇지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것이 가장 감동"이라고 격려했다. 신 선수 아내도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자랑스러워 한다"고 화답했다. 60세 이후 질환이 찾아와 시력을 잃은 신 선수의 아버지 신만균(71)씨는 이 가운데 연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응원은 북측 선수들의 경기 때도 계속됐다. 특히 대통령 부부 오른편 관중석에 자리 잡은 남북공동응원단과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는 "우리는 하나다", "조국 통일" 등 구호를 외치면서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마유철·김정현 선수는 안타깝게 각각 3분59초48, 4분23초87 기록으로 예선에서 탈락했다. 이번 경기를 마지막으로 북측으로 귀환하는 두 선수에게 여러 질문이 쏟아졌지만, 이들은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경기장을 떠났다.

문 대통령은 예선 종료 후 먼저 자리에서 일어났다. 관중들은 신 선수의 부모에게 인사한 후 자리를 뜨는 문 대통령에게 "안녕히 가세요"라고 소리쳤다.

경기장을 나선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표팀과 북측 선수단 등을 직접 만나 격려했다. 신 선수에겐 "조금 전에 어머니를 만나 뵈었는데 무척 자랑스러워하셨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것이 최고다"라고 재차 응원했다.

특히 북측 마유철·김정현 선수에게도 "반갑다. 열심히 해주셔서 고맙다. 앞으로도 잘 하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또 "참가해보니 어떤가. 우리도 북한에 가서 한번 해보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북측 선수단 임원진은 "남측에서 대표단과 선수단을 환대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남과 북이) 체육계와의 교류를 활성화하면 좋겠네요"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남북 선수단과 자원봉사자들과 단체사진을 찍고 바이애슬론 센터를 떠났다.

슬라이드 한반도기 들고 응원하는 관중들 14일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 장애인크로스컨트리 예선 경기에서 관중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응원을 펼치고 있다.
한반도기 들고 응원하는 관중들14일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패럴림픽 장애인크로스컨트리 예선 경기에서 관중들이 한반도기를 들고 응원을 펼치고 있다.연합뉴스

"일단 집에서 나오세요, 그래야 세상을 볼 수 있어요"

한편, 이날 경기에선 신 선수를 제외한 대한민국 선수들 모두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11도까지 상승한 기온으로 녹은 눈 상태 탓에 경기에 애를 먹었다. 4분17초35의 기록으로 탈락한 서보라미 선수는 "수영해도 될 정도"라면서 "스키도 온도에 맞춰서 왁싱을 해야 하는데 급속도로 눈이 녹고 있어서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어지는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 2일 패럴림픽 선수단 출정식에서 문 대통령과 셀카를 찍기도 했던 서 선수는 문 대통령 부부의 응원에 "깜짝 놀랐다"면서 "다른 분들도 (문 대통령과) 많이 찍고 싶어하셔서, (이번 기회엔) 제가 찍어드려야죠"라고 말했다.

슬라이드 문재인-김정숙 부부 함께 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응원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전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평창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예선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입장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김정숙 부부 함께 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응원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전 강원도 평창 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평창패럴림픽 바이애슬론 예선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입장해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이희훈

슬라이드 신의현 선수 가족과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프린트 경기 관람을 마치고 자리를 떠나며 노르딕스키 신의현 선수 어머니 이회갑씨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신의현 선수 가족과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에서 크로스컨트리 스프린트 경기 관람을 마치고 자리를 떠나며 노르딕스키 신의현 선수 어머니 이회갑씨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이희훈

아직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한 장애인들을 향한 메시지도 보냈다. 서 선수는 "일단 집에서 나오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세상도 보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찾을 수 있다"면서 "뭐가 됐든 시작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분13초92의 기록을 낸 이도연 선수도 "몸은 아프지만 정신까지 나약해지면 안 된다. 뭐든지 할 수 있다. 마음먹기에 달려 있더라고 전하고 싶다"고 다른 장애인들을 응원했다. 또 "나는 항상 모든 게임이나 시즌을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뛰고 있다"라며 "이번 대회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게임은 모두 참가해서 전 종목 참가해서 모두 완주하려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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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패럴림픽 문재인 김정숙 남북공동응원 신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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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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