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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보다 낫다... "오프라 윈프리를 백악관으로"

골든글로브 '세실 B. 데밀상' 수상 소감 화제... 대선 출마설 '활활'

18.01.09 10:10최종업데이트18.01.0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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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라 윈프리 대선 출마설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오프라 윈프리 대선 출마설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오프라 윈프리가 미국의 차기 대선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윈프리는 8일(현지시각) 열린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흑인 여성 최초로 평생공로상 격인 세실 B. 데밀상을 수상하며 명연설에 버금가는 수상소감으로 큰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윈프리는 "지난 1964년 나는 집에서 시드니 포이티어가 (흑인 최초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는 것을 지켜보던 어린 소녀였다"라며 "나는 그의 넥타이가 하얀색이고, 피부는 검은색이었다는 것을 기억한다"라며 흑인 최초의 세실 B. 데밀상 수상을 강조했다.

"진실이 가장 강력한 무기... 새로운 날 온다"

그러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이 상을 받은 최초의 흑인 여성이라는 것을 많은 소녀가 지켜보고 있을 것"이라며 "나는 그 소녀들이 이제 새로운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마침내 새로운 날이 다가온다면 그것은 훌륭한 여성들 덕분일 것"이라며 "그런 훌륭한 여성들이 오늘 밤 이 자리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한 여배우들이 성폭행·성차별 금지를 호소하는 의미로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나선 것을 가리킨 것이다.

윈프리는 1944년 남성들에게 납치되고 강간당해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던 흑인 여성 레시 테일러를 언급하며 "너무 오랫동안 여성들이 진실을 말했음에도 남성들의 힘에 의해 모두가 듣지도 않고 믿지도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라며 "특히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나눌 수 있을 만큼 강한 여성들이 자랑스럽고, 올해 우리가 곧 그런 이야기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밤 지난 수년간 학대와 폭력을 당했던 모든 여성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라며 "이제 그런 시대는 끝났으며, 모두가 더 이상 '나도(Me too)'라는 말을 할 필요가 없도록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윈프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에 대해서도 "최근 우리는 언론이 억압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그러나 부정부패, 비밀과 거짓을 막는 것은 진실을 밝히기 위한 언론의 끊임없는 헌신 덕분이다"라고 치켜세웠다.

"윈프리가 미래의 대통령"... 트럼프 측 '불쾌'


윈프리의 수상소감이 끝나자 객석은 뜨거운 기립박수로 화답했고, 소셜미디어에서는 '프레지덴셜(presidential), '오프라2020' 등의 해시태그가 빠르게 퍼지면서 윈프리의 대선 출마를 응원했다.


작년에도 '윈프리 대선 출마설'이 나왔지만 스스로 일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수상소감을 계기로 윈프리의 인기가 더욱 높아졌고, 다음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맞서야 한다는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후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생중계한 NBC 방송이 공식 트위터에 윈프리의 수상 소감과 함께 "우리의 미래 대통령에게 존경을"이라는 글을 올리자,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윈프리는 이번에도 대선 출마설을 즉각 부인했지만, 미국 언론은 '반트럼프' 여론으로 정치 혐오가 확산되면서 윈프리의 대선 출마설이 지난번과 다르게 진지하게 퍼지고 있다며 주목하고 나섰다.

윈프리의 한 측근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치적 경험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은 사람들이 윈프리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얼마나 바라는가에 달려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메릴 스트립도 "나도 윈프리가 대선에 출마하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사생아로 태어나 어릴 때 사촌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마약에 빠지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윈프리는 방송계에 진출해 25년간 '오프라 윈프리 쇼'를 진행하며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방송인이 되었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대선캠프에 참여하기도 했던 윈프리는 인종차별과 여성폭력에 대항하며 꾸준히 정치적 목소리를 내왔다.

오프라 윈프리 미국 대통령 골든글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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