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주연을 맡은 윌 스미스는 "오크와 요정이 LA에서 함께 살아간다는 설정에 하드코어 버디 드라마를 접목한 아이디어가 흥미로웠다"고 말한다.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은 "오크나 엘프가 오늘날의 대도시에 살고 있다면 어떤 모습일까? 이들은 어떤 문화 속에서 살까?"에 호기심을 느끼며 연출을 결심했다고 설명한다.
<브라이트>에서 모두가 마법봉을 노리는 상황은 <반지의 제왕>의 절대 반지를 둘러싼 형국과 유사하다. 이런 설정을 그대로 가져오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관건은 현실적인 느낌이 들 수 있는가다. 엘프 특구, 다양성 경관, 동족법, 인페르니, 암흑의 군주, 마법봉을 현실에 녹이는 문제가 <브라이트>의 숙제였다.
프로듀서 에릭 뉴먼은 "공존한 적도 없고 공통점도 거의 없는 두 개의 세계를 하나로 만드는 데 있어 어려운 점은 일정 수준의 현실성이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데이비드 에이어는 자신이 누구보다 잘 아는 세계를 배경으로 특유의 유머와 도시 테러, 하드보일드 드라마를 엮어, 서로 절대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은 장르들을 하나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이야기한다. 데이비드 에이어는 자신의 개성을 살리면서 판타지를 훌륭히 소화했다.
<브라이트>는 판타지 화법으로 2017년 LA의 현실을 환기한다. 영화가 도입부에 보여주는 LA 거리는 예사롭지 않다. 벽에 쓰인 "모든 종족은 평등하게 창조됐다", "엘프는 더 평등해", "당신이 우리를 위해 싸운다면 오크도 당신을 위해 싸운다", "놈들이 인간으로 우릴 짓누른다", "오크는 가라", "경찰을 저주한다" 등의 문구는 지금을 그대로 반영한 풍경이다. 프로덕션 디자인을 맡은 앤드류 멘지스는 "판타지를 현실 세계와 뒤섞은 거"라면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LA를 확대하고 재창조하여 엘프와 오크를 그 안에 집어넣고 섞었다"고 새로운 LA를 부연한다.
'넷플릭스'이기에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