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이정민
- 동시대에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저는 인터뷰와 책을 많이 보지만 말로 전달했을 때 와 닿는 게 적은 것 같다. 그때만 와 닿고 까먹고. 그래서 말로 설명하기 보단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바쁘게 살아가지 마세요, 가족과 함께 하세요, 유기견을 입양하세요 하고 직접 말하는 게 아니라 그렇게 살아가는 제 모습을 보여주니까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전달되는 것 같다. 나 스스로가 조금씩 변하면 사람들이 보시고 '저런 것도 괜찮겠다' 생각하시는 것 같다."
- 가사 전달에 집중한 것 같다. "말 한마디가 조심스러운 세상인데 가사는 영원히 남는 것이지않나. 누구를 비난하거나 깎아내리는 가사를 최대한 배제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모두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고 누구나 들어도 위로될 수 있는 걸 만들어보고 싶었다."
- 화려하기도 하고 소박하기도 하다. 이효리의 진짜 정체성은."제 안에 화려한 걸 좋아하는 마음과 소박한 마음이 다 있다. 소길댁, 음악인, 예능인, 제 안에 여러 명이 있다는 생각도 들어서 저도 헷갈린다. 한없이 소박한 게 좋다가도 어떨 때는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화려한 게 좋다. 진지하게 음악 이야기 나누는 것도 좋고, 막 웃는 것도 좋다. 어느 것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 남편 이상순씨의 외조는 어떤지."얼마 전에 개 다섯 마리와 서울에 왔더라. 자기는 답답해서 왔다고 하는데, 제가 얼마전에 전화해서 답답하단 이야기를 해서 응원차 온 것 같다. 본인은 지금 방송(효리네 민박)에 자기가 너무 착하게 나오고 있다며, 이러다 화도 제대로 못 낼 것 같다고, 내 모습이 이게 아닌데 하고 걱정하고 있다."
- 다음 앨범 계획은. "일단 이번 앨범은 일주일 동안 활동한다. 아이유에게 물었더니 음악방송을 2주 동안 했다더라. 인기 많은 아이유도 2주 밖에 못하는데 나는 그럼 일주일 해야겠다 싶었다. 또 제가 주부다보니 집을 떠나 있는 게 미안한 마음이 커서 집에 가야 한다. 어릴 땐 정규 앨범만 멋있게 봤는데 요즘 가요계 흐름을 보니까 그게 정답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 저도 짧게짧게 노래를 낼 것도 같다. 20곡 정도 이번에 녹음해놨고 추려서 6집을 낸 건데, 작업해놓은 곡들은 시기가 맞는 곡부터 하나씩 싱글로 가볍게 활동할 예정이다."
- 거의 전곡을 직접 쓰는 이유는."겉모습이 조금씩 사그러들 수밖에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려 하는데, 그럼 대신에 내면을 좀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곡도 써보고 가사도 써보고 한다. 예전에는 예쁜 얼굴로 사랑을 받았다면 이젠 깊이 있고 울림 있는 음악으로, 당장은 아니어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 저는 머리가 하얘져도 '저런 말을 해도 돼?', '저런 노래를 불러도 돼?' 싶은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
- 끝으로 인사."기자님들 와주셔서 감사하다. 요즘 매체가 워낙 많아져서 경쟁 때문에 힘드실 것 같다. 자극적인 기사제목, 예전에는 너무 짜증났는데 이제는 이해하려 한다. 나쁜 기사 써도 미워하지 않으려 한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저도 열심히 사는 사람 중에 한 명이고, 다들 열심히 사는 사람 중에 한 명인데 시간 갖고 저를 지켜봐주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