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동주>의 한 장면. 이준익 감독의 장기가 유감없이 발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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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영화평론가 강성률 광운대 교수는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민족주의 정서가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와서 페미니즘적으로 식민지 피해를 고발하면서 위로하는 형식"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암살>의 주인공이 여성이고, <동주>도 여성적인 영화로 볼 수 있다"라면서 "민족주의 정서와 피해자 정서와 작용하는 것 같고, <밀정>은 조금 방식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강 평론가는 또한 시대적 배경이 같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 대해서도 "제국주의적 폭력성이 강한 남성과 피해자 여성의 방식으로 전개되고, <해어화>의 경우는 성적인 수탈과 일제의 강압과 폭력이 부각되면 식민지 지배자와 피지배자를 상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영화제 프로그래머로 활동하고 있는 맹수진 평론가 역시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문제가 부각되는 과정에서 민족주의적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와 피해자의 구도가 드러나는데, 일제 강점기 항일영화들이 기존 남성 중심의 서사에서 벗어난 측면이 있는데, 희생자로서 여성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맹 평론가는 항일영화의 잇따른 등장에 대해 박근혜 정권의 역할이 있었다고 분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이 자기 아버지 역사를 미화하려는 과정에서 코드를 맞춰주는 쪽도 있었으나, 감독들이 현실에 대한 발언을 과거사를 통해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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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