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현재 순위(4월 16일 기준)
KBO
2017 프로야구 개막이 벌써 10일이 지난 현재 리그 순위표는 가히 혁신적이다. 시즌 시작과 동시에 비시즌 동안 구슬땀을 흘려온 선수들의 노력이 리그 순위표에 나타나고 있다. KBO 대표 인기 구단 KIA가 순위표의 최북단에 있으며, 롯데, kt, LG가 뒤를 잇고 있다.
현재 순위표 4위에 랭크되어 있는 LG트윈스는 기존의 젊은 선수단과 FA로 영입한 차우찬, 우규민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최재원 등 작년보다도 한층 더 젊어진 팀 컬러를 보인다. 프로야구단 창단 첫 개막 6연승까지 달성하며 다시 한 번 팬들의 기대를 증폭시키고 있다. 넥센과의 개막 3연전, 삼성과의 2연전, 롯데와의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승리하며 프로야구단 창단 첫 개막 6연승을 달리던 LG트윈스.
부산 원정을 시작으로 5연패를 하더니 현재 4위까지 내려앉았다. 지난주 kt와의 3연전에서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하긴 했지만 타선이 폭발한 16일 경기를 제외하고는 답답한 경기가 계속되었다. 특히 15일 경기에서는 kt 선발 투수 피어밴드를 공략하지 못한 채 연장 10회까지 가서 패배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다수의 야구팬들은 LG의 성적과 활약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LG트윈스만의 야구 컬러를 구축해온 양상문 감독의 지략과 더불어 잠재력을 드러내는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어우러지며 보다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에이스 허프와 마무리 투수 임정우, 투수조 맏형 이동현이 빠진 로스터의 흔적을 대체 선수들의 활약이 지워버렸다.
6연승 뒤 5연패, 그리고 위닝시리즈로 8승 6패. LG가 순항 중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뭔지 모를 불안감이 공존한다. 2002년 이후부터 한국프로야구에 관심을 둔 팬이라면 LG트윈스의 이번 시즌 시작이 그리 놀랍지 않을 것이다. 2013년, 11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까지 LG는 'DTD(Down Team Down,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라는 의미)'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으로 불렸다. 항상 시즌 초에만 반짝하고 시즌 끝에 순위표의 최남단에 위치하는 LG에 대한 당시 야구팬들의 평가였다. 하지만 2013년부터 2016년까지 1번(2015년)을 제외하고 매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점차 가을야구에 익숙해지고 있다.
2013년부터 LG트윈스의 4월 한 달동안의 성적은 다음과 같다.
2013년 4월 10승 10패 (시즌 최종 순위: 3위)
2014년 4월 6승 15패 (시즌 최종 순위: 4위)
2015년 4월 13승 10패 (시즌 최종 순위: 9위)
2016년 4월 11승 11패 (시즌 최종 순위: 4위)
2017년 4월 8승 6패(4월 17일 기준)4월 한 달 동안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던 2014년에는 시즌 말미 기적같은 승부의 연속으로 시즌을 4위로 마감했다. 4월 성적이 가장 좋았던 2015년에는 13승 10패로 시작했지만, 시즌 끝에 9위로 내려앉았다. 위의 기록만을 토대로 한다면 2013년부터 4월 한 달간의 성적과 시즌 최종 순위와의 상관관계는 없다.
하지만 2010년부터의 4월 한 달동안의 성적은 LG의 4월 선전이 좋은 징조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2010년 4월 11승 1무 9패 (시즌 최종 순위: 6위)
2011년 4월 13승 10패 (시즌 최종 순위: 6위)
2012년 4월 8승 8패 (시즌 최종 순위: 7위)
2013년 4월 10승 10패 (시즌 최종 순위: 3위)
2014년 4월 6승 15패 (시즌 최종 순위: 4위)
2015년 4월 13승 10패 (시즌 최종 순위: 9위)
2016년 4월 11승 11패 (시즌 최종 순위: 4위)2010년부터 2016년까지 4월 성적이 5할 이상이었던 적은 6번. 그중 4번은 순위표의 제일 하단 언저리에 위치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LG 팬들이 현재 LG의 성적에 기뻐하지만 내심 불안해 하는 가장 큰 이유다. 꾸준한 강팀은 7, 8월 무더위를 앞두고 체력 안배를 해가며 선수단을 운영하는데 LG는 항상 그러지 못하고 무너졌던 것이다. '선수층이 얇다', '선수단의 실력이 부족하다', '용병이 기대 이하이다', '감독의 작전 구사 능력이 떨어진다' 등 다양한 이유는 LG 야구의 시즌 마무리를 평하는 문장이었다.
류제국(LG 현 주장)을 필두로 LG 선수단은 'LG 팬들의 열정은 KBO리그 팬 중 최고라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LG 팬들의 열정은 프로야구가 출범한 1982년부터 현재까지 변함이 없다. 수년째 변함없는 열정을 가진 팬들이 가지는 기대와 공존하는 불안함. 그 불안함을 지울 방법은 단 한 가지다. '양파고' 양상문의 지략과 선수단 운영. 더불어 오지환, 채은성, 이형종, 임찬규 등의 젊은 피의 한 단계 성장. 억지스럽더라도 이 방법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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