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드마 앙뚜, 그는 '린포체'이다.
문창용&전진
환한 미소 하나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이들이 있다. 영화 <앙뚜>의 주연이자 린포체인 '파드마 앙뚜'가 바로 그 주인공. 다큐멘터리 형식의 이 작품은 2016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되어 상영되었고, 최근 MBC에서 방영되었을 뿐만 아니라, 제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되었다.
이 아이가 마주해야 할 고난생을 반복하는 윤회를 믿는 불교 중에서도, 고승들(수행자)이 다시 인간의 몸으로 환생한다고 믿는 티베트 불교. 현대 사회에서 믿기 어렵고 의아하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티베트 불교에서는 다시 환생했다는 것이 증명된 아이들을 린포체라고 부르고 신처럼 모신다. 일반적인 린포체의 경우 환생 이전의 사원과 제자들이 모시고 가 진정한 린포체가 되기 위한 교육을 하지만, 영화 속 이 어린 린포체는 참으로 많은 고난과 맞닥뜨리게 된다.
신처럼 받들어 모셔야 할 린포체지만, 앙뚜의 사원은 티베트에 있어 중국과의 분쟁으로 인해 직접 찾아갈 수도, 제자가 마중 오지도 못하는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 거기에다 앙뚜가 사는 라다크 마을의 경우 이미 모시는 린포체가 있기에 사원에서 조차 거부당해 거리에 내몰리게 된다. 결국, 어린 앙뚜와 노스님 우르갼은 움막 같은 작은 암자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태어난 뿌리인 라다크와 환생 이전의 티베트 사원에서 모두 거부당했다는 생각에 힘들어하는 어린 린포체. 왜 자신은 사원이 없는지, 왜 제자들은 오지 않는 것인지 고뇌하며 하염없이 기다린다. 눈싸움과 공부를 좋아하는 그는 영락없는 어린아이지만 그 앞에 놓인 고난들은 정말 쉽지 않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