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 비치되어 있는 김효범의 핸드 프린팅
서민석
한때 최고의 슈팅가드였던 김효범김효범은 어느덧 12시즌 차에 접어든 베테랑이다. 특히 2012~13시즌(SK->KCC)에 이어 올 시즌도 KCC에서 19경기를 치른 이후 시즌 도중 모비스로 트레이드되는 큰 변화를 겪었다.
사실 2005~06시즌 모비스에 입단한 이후 김효범은 기대만큼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팀은 2006~07시즌 첫 우승을 기록했으나 정작 본인은 41경기에서 평균 11분 6초 뛰면서 3.41점을 올린 것이 전부였다.
만년 유망주로 묻힐뻔한 김효범이 자신의 진가를 보여준 것은 팀의 첫 우승 이듬해 시즌인 2007~08시즌이었다. 53경기에 나와서 평균 11.4점 3점슛 1.5개를 기록하면서 일약 슈팅가드로서의 자신의 진가를 보였기 때문이다. 2009~10시즌 모비스의 두 번째 우승 때는 김효범 역시 전경기(54경기) 출전에 11.09점 3점슛 2개의 기록으로 당당히 우승의 일원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모비스에서 한 시즌을 더 치른 김효범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바로 FA 계약 자격을 얻은 것이다. 당시 잔류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서울 SK로의 이적을 선택한다. 당시 모비스의 스타일이 선수 개개인의 능력보다는 팀과 조직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김효범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모비스가 나의 잠재력을 가둬 놓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것도 그런 맥락이었다.
5억 3천만 원이라는 대박을 터뜨리고 SK로 이적 후 김효범은 2010~11시즌 15.19점 3점슛 2개의 기록을 세운다. 자신에게 있어서 최정상의 기록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당시 SK가 7위(20승 34패)에 그치면서 그의 활약은 빛을 발하게 된다. 김효범은 2012~13시즌 도중 당시 최하위였던 KCC의 1순위 지명 용병 코트니 심스를 받아오는 반대 급부로 KCC로 이적하기에 이른다. 흔히 말하는 '끼워 팔기'를 당한 것이다. 선수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었다.
KCC 이적 직후 치른 30경기에서 평균 13.83점 3점슛 2.1개로 다시금 부활을 알리는 듯했던 김효범. 그러니 김효범은 이후 세 시즌 동안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출전 시간도 20분 내외였고,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인 득점이나 3점슛에서도 좀처럼 진가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에 대해 "이제는 끝났다"는 평가도 나왔다.
결국 올 시즌 도중 김효범은 다시 친정팀인 모비스의 유니폼을 입게 된다. 모비스에서 많은 기회를 줬던 송창용과의 트레이드였다.
이적 후 1월 7일 서울 삼성전(71-78 패)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김효범은 총 11경기에 참여했다. 평균 25분 28초를 뛰면서 6.6점에 14개의 3점슛을 성공했다. 폭발력은 떨어졌지만, 분명 자신이 해야할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이적 후 네 번이나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할 만큼, 팀에 공헌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도 무시 못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