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민경은 코트에서 표정이 많고 동작이 큰 선수로도 유명하다.
GS칼텍스 KIXX
도로공사는 2015-2016 시즌이 끝나고 장소연이 은퇴하면서 높이의 약점을 실감했다. 이에 FA 시장에 나온 국가대표 센터 배유나를 영입하며 센터진을 보강했다. GS칼텍스 역시 배유나의 이탈로 센터진이 약해졌기 때문에 보상선수로 183cm의 센터 장혜진이나 왼손잡이 센터 하준임(대구시청)을 지명할 것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GS칼텍스의 선택은 센터가 아닌 레프트 황민경이었다.
GS칼텍스에는 이미 이소영을 비롯해 표승주, 강소휘 등 레프트 자원이 비교적 풍부한 편이었다. 따라서 황민경의 영입은 중복 투자의 성격이 강해 보였다. 하지만 황민경에게는 탄탄한 기본기와 풍부한 경험, 그리고 V리그의 다른 어떤 선수보다 강한 승리욕과 넘치는 근성이 있었다. 결국 황민경은 GS칼텍스에서도 자신의 강점을 살려 금방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물론 강소휘의 부상과 표승주의 센터 변신도 황민경의 주전 입성에 도움이 됐다).
4일까지 GS칼텍스가 치른 22경기 중 21경기에 출전한 황민경은 득점15위(201점), 퀵오픈9위(39.27%)를 달리며 GS칼텍스에서도 살림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 43.35%의 서브리시브 성공률과 세트당 3.43개의 디그를 기록하며 안정된 수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리베로를 제외한 6개 구단 주전 선수 중에서 이번 시즌 40% 이상의 리시브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문정원(도로공사,45.82%)과 이재영(흥국생명,45.23%), 그리고 황민경 뿐이다.
4일 인삼공사전은 황민경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경기였다. 황민경은 이날 58.33%의 높은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공격으로만 14득점을 올렸고 블로킹으로도 2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장기인 퀵오픈 공격은 14번 시도해 무려 10득점(성공률 71.43%)을 만들어내며 엄청난 순도를 자랑했다. 비록 서브득점은 하나도 없었지만 정확한 목적타 서브로 인삼공사 수비를 흔들었고 그 결과 황민경의 서브 때 GS칼텍스는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의 이재영이 '표정부자'로 배구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코트에서 다양한 표정과 커다란 리액션으로 동료들에게 활기를 불어 넣는 선수는 황민경이 원조다. GS칼텍스의 연승 행진이 다소 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코트의 분위기메이커 황민경이 앞으로도 코트를 신나게 누비게 되면 GS칼텍스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