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비판에 직면한 엔리케와 고메스
바르셀로나
그는 이니에스타의 대체자로서 많은 경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공격적인 롤을 부여받았음에도 키 패스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경기 중 고메스의 대부분의 패스가 횡패스와 백패스로 이루어지면서 바르셀로나 공격의 템포는 현저히 느려졌다. 왕성한 활동량은 보여주지만, 공격적인 부분에서 영향력은 전무했다.
고메스에게 다른 역할을 부여하던가, 공격적인 능력이 출중한 데니스 수아레즈에게 출전 시간이 더 주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엔리케는 요지부동이었다. 공격적인 역할에서 한계를 드러냄에도 엔리케의 신뢰가 지속되는 점은 답답한 경기을 지속시킬 뿐이었다.
또 다른 엔리케를 향한 비판은 전술의 단조로움이다. 엔리케의 전술을 간단하다. MSN을 제외한 선수들이 수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공을 탈취하고 빠르게 공격 지역으로 공을 전달해 MSN이 해결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대성공을 거뒀지만, 이제는 위험부담이 큰 전략이 되었다.
단순한 전략은 빠르게 간파당했다. 기본적으로 지공보다는 역습 전술을 채택했기에 상대 팀이 두터운 수비라인을 구축한 채 물러서면 바르셀로나의 공격력은 반감이 되었다. 또한 MSN의 존재로 인해 선택받은 전술은 MSN이 출전하지 못하면 전술 자체를 가동할 수 없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다.
구조적인 문제에 부딪쳤지만, 엔리케는 기존의 구조에 선수를 '끼워 맞추고' 있다. 2년간 지속되었던 전술에 비슷한 유형의 선수를 넣고 똑같이 구사하기에, 전술은 신선함을 잃었다. 바르셀로나는 상대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팀이 된 것이다. 새로움은 잃은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강팀과의 경기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선수빨'이라는 오해가 여전하지만, 엔리케는 능력 있는 감독이다. 먼저 바르셀로나를 수년간 매몰시켰던 과르디올라 식 점유율 축구에서 탈피시켰다. 더불어 가동되기 전에는 위험부담이 있었던 MSN 조합에서 세 선수에게 각자의 명확한 역할을 부여해 엄청난 파괴력을 이끌어냈다. 특히 제로톱 위치에서 고생하던 메시를 다시 측면으로 복귀시켜 '자유'를 부여한 것은 엔리케의 뛰어난 역량을 보여준다.
다만 여태껏 엔리케가 가져온 변화의 유통기한은 끝에 다가섰다. 새롭게 변화하지 않는다면 엔리케와 바르셀로나의 이별은 예상보다 빠른 시기에 이루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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